[사설]인터넷전문은행 `혁신성`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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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1호 라이선스 획득을 위한 무한경쟁이 시작됐다. 금융위원회는 30일부터 1일까지 예비인가를 위한 1차 신청을 받고 오는 12월 최다 두 곳의 사업자를 발표한다. 본격적인 사업 시작은 내년이다. 현재 참여를 확정지은 곳은 카카오뱅크 컨소시엄과 인터파크뱅크 그랜드 컨소시엄, KT컨소시엄, 500V 컨소시엄 네 곳이다. 업계는 이들 가운데 카카오뱅크 진영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평가한다. 금융당국은 은행보다는 IT기업에 라이선스를 부여하겠다고 밝혔지만 유통과 이동통신 등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업체가 다양해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사실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자는 취지로 등장했다. 시장은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려는 금융권 혁신을 강하게 주문했다.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폭발적인 모바일뱅킹 증가는 무점포 비대면 은행거래가 주가 되는 인터넷 전문은행 필요성을 확산시켰고 신성장 동력 갈증에 단비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시장은 핀테크 꽃을 피우고 있다.

문제는 혁신성이다. 간편결제에 쏠려 있는 국내와 달리 미국과 유럽은 지급결제 외에 송금서비스, P2P 대출, 개인자산관리, 자동신용평가 등 전통 금융이 유료화할 수 없었던 틈새 서비스가 등장했다. 지점 없는 독립회사 형태의 소비자금융 서비스가 등장하는가 하면 인터넷 카페, 키오스크를 활용한 컨버전스형 은행도 나타났다.

예비인가 신청 참여의사를 밝힌 국내 네 곳은 이러한 차별화 전략이 있는지 의문이다. 단순히 전통 금융과 경쟁하려 해서는 기존 금융을 대체할 수 없다. 소비자를 비대면 채널 안으로 편입시키고 고객이 직접 금융상품을 검색하고 은행업무를 처리하는 셀프금융 시스템 사업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금융당국도 핀테크 기업과 협업한 혁신 금융서비스를 제시하지 못하는 컨소시엄에는 반드시 불이익을 줘야 한다.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이 우물 안 개구리를 면치 못하는 국내 금융산업에 새로운 혁신바람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