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활성화, 산학연 머리 맞댄다

마이크로그리드(독립형 전력망)를 대학 캠퍼스에 최적화된 에너지 공유모델로 확산시키기 위해 산학연이 머리를 맞댄다. 친환경 에너지 체계 확산과 수출형 모델로도 발전시킬 수 있어 향후 산업성장이 기대된다.

전하진 의원(새누리당)은 오는 14일 서울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토론회’를 연다.

마이크로그리드는 특정 지역 내 전력 생산과 소비가 이뤄지는 독립형 소규모 전력망으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나 열병합발전·연료전지 같은 자체 발전원에서 전력을 만들어낸다.

수요자는 스마트미터 등 지능형 기기를 이용해 에너지 사용을 효율화하고 전력망 관리자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통해 시스템을 운영한다. 대학처럼 특정 지역 단위에서 태양광 패널, 열병합 발전설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이용, 자체 전력을 생산·소비하며 에너지비용을 절감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은 2020년까지 약 2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가 전체 시장 4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의원은 “마이크로그리드는 지금 우리가 겪는 대형 발전·송전에 따른 사회적 갈등이나 비용·환경 피해를 줄일 핵심 대안이자 에너지 신산업을 견인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학 현장에 최적화된 마이크로그리드 모델을 만드는 데 적극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 중인 ‘서울대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기술 개발 및 실증사업’을 점검하고 상용화 가치를 공유한다.

산업부와 기초전력연구원을 비롯해 민간에서 삼천리·포스코ICT·인코어드테크놀로지 등 관련 기업 전문가가 참여한다. 스마트그리드 기반 한국형 마이크로그리드 경쟁력을 점검하고 대학 현장 상용화를 위한 정부 정책 개선과 기술 고도화 등이 집중 논의된다.

원동준 인하대 교수는 해외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사례를 통해 한국형 모델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신용학 LS산전 단장은 서울대 IoT 기반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현황과 발전 방향을 발표한다. 원 교수는 미국 뉴욕대와 일본 추부대학 열병합발전기와 태양광발전 기반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사례 분석, 신재생에너지 발전 지원과 같은 수준의 마이크로그리드 지원 제도와 미래 전력망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따른 개선책을 제시한다.

전 의원은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마이크로그리드 상용화를 위한 정부 정책 개선 방향을 고민하고, 향후 표준 등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데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