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가 공작기계 핵심인 ‘CNC 컨트롤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CNC 컨트롤러는 공작기계 두뇌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으로 그동안 외산에 의존해왔다. 현대위아는 국내외 고객사에 컨트롤러를 공급하는 성과도 거뒀다.
현대위아는 국산 CNC 컨트롤러 ‘현대 아이트롤’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아이트롤은 현대위아가 독일 지멘스와 공조로 개발한 것으로, 현대위아가 독자 생산하고 공급하는 국산 CNC 컨트롤러다.
CNC 컨트롤러는 공작기계에 설계 정보를 입력하고 가공 명령을 내리는 핵심부품이다. 작업자 의도를 공작기계에 전달해주는 부품이어서 공작기계의 ‘두뇌’로 통한다. 작업자가 직접 조작하는 부품인 만큼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가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이 컨트롤러를 전량 외산에 의존해왔다. 독일 지멘스와 일본 화낙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왔다.
국내 1위 공작기계 제조사인 현대위아 역시 외산 컨트롤러를 그대로 가져다 장착하는 수준에 그쳤다. 기술 의존을 탈피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작업 환경에 맞는 기능도 구현하지 못했던 것이다.
현대위아는 CNC 컨트롤러 내재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개발에 나서 자체 컨트롤러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위아 CNC 컨트롤러는 인터페이스를 개선하면서 탑재한 다양한 특화 기능을 갖췄다. 버튼 한 번 조작으로 에너지 절감 기능과 가공 최적화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공작기계와 고객 PC를 네트워크로 연결, 장비 상태 알람 서비스를 이메일로 제공한다. 공작기계 전원 투입 시 워밍업을 함께 진행하고 유지보수 정보도 표시한다.
현대위아는 이 같은 개발 외에도 국내외 시장에서 국산 컨트롤러를 공급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에 수출된 공작기계 30여대에 현대위아 CNC 컨트롤러를 탑재했으며, 최근에는 국내 제조업체에 공급한 공작기계에도 탑재시켰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아이트롤은 현대위아가 업계 최초로 국산 개발한 컨트롤러로, 업계 알려지면서 판매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위아는 국산 CNC 컨트롤러 개발로 고객층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특성상 공작기계는 고객사 주문에 따라 일대 일 맞춤형으로 제작되는데, 컨트롤러를 내재화함으로써 시장 요구에 보다 적극 대응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공작기계 수요 급증으로 문턱이 낮았던 중국 외에 요구가 까다로운 한국 고객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영업 일선에서 국산 컨트롤러를 적극 알리는 동시에 경진대회와 전시회 등 각종 외부 행사에서 기능을 시연할 계획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단순히 외산 제품을 그대로 가져다 쓰던 차원을 넘어 고객이 선호하는 기능을 추가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며 “특화 기능이 대거 추가됐지만 가격은 기존 제품 수준으로 맞춰 가격 대비 성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