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신규채용 73% 사라져 "젊은 업계...옛말, 경쟁력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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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게임업체 인력이 2012년에 비해 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채용은 2013년에 비해 73% 감소했다. 정부 규제와 이에 따른 매출 감소가 중견 게임기업 고용, 투자 전략을 보수적으로 만든다는 지적이다.

넥슨 채용 설명회 `커리어클럽` 장면
<넥슨 채용 설명회 `커리어클럽` 장면>

강신철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K-iDEA) 회장은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국내 게임업체 종사자수가 2012년 5만2000여명에서 지난해 3만9000여명으로 축소됐다”며 “대표 청년고용 업종이던 게임산업이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K-iDEA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체 수는 지난 2010년 2만 여개에서 지난해 1만4000여개로 30%(6200여개) 줄었다.

신규채용은 크게 감소했다. 강 회장은 “2013년에 비해 지난해 주요 게임회사 신입직원 채용 규모는 27% 수준”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거의 뽑지 않는다는 것.

김경식 호서대 게임학과 교수는 “올해 졸업생 중 절반이 미취업 상태”라며 “게임을 만들고 싶어 온 학생을 우수하게 양성했지만 기업이 취업문을 닫아 절망적”이라고 말했다.

K-iDEA에 따르면 게임산업은 29세 이하 종사자 비중이 33%에 달한다. 여성 구성원 비중이 31%로 타 산업에 비해 4배 가량 높다. 매출 1000억원 당 고용유발 효과는 1800명이다.

강 회장은 게임업계가 고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로 규제에 따른 매출 감소를 꼽았다.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 투자재원은 2013년에 비해 40%, 약 2500억원 줄었다.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같은 기간 52% 감소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11년부터 시행된 청소년 보호법 ‘게임 셧다운제’ 시행 이래 2015년까지 누적 1조1600억원 규모 매출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했다.

강 회장은 “웹보드 규제 시행 이후 2012년 대비 연간 5000억원 매출이 게임업계에서 증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줄어 투자를 제한하며 경영하는 상황”라고 분석했다.

김종일 NHN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웹보드게임은 투자 리스크가 낮고 신규 게임 라인업 변화가 적어 MMORPG, FPS 등 다른 게임 내부 투자 재원으로 역할을 담당했다”며 “웹보드 규제를 완화하는 것만으로도 고용 증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게임산업 규모 위축이 경쟁력 축소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김대선 인크루트 브랜드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전자신문 조사 결과에서 고용창출 견인차 역할을 하는 국내 중견 게임업체 5곳 올해 인력은 지난해 비해 30% 감소했고 신규채용은 중단됐다”며 “신입 직원을 안 뽑는다는 것은 고용창출, 유지도 어렵다는 적신호”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신입고용 축소는 경력인력에 대한 비용 증가로 이어져 경영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이 상황이 해결되지 않으면 호경기가 오더라도 인력난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김영진 청강문화산업대학 교수는 “정부는 규제 완화와 더불어 지식산업 수출 지원 차원에서 게임을 배려해야 한다”며 “업계는 과도한 마케팅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을 스스로 극복해하고 규모에 어울리는 사회영향력을 확대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0-2014 국내 게임업체 수, 출처:K-iDEA>

2010-2014 국내 게임업체 수, 출처:K-iDEA

<2012-2014 국내 게임업계 종사자 수, 출처:K-iDEA>

2012-2014 국내 게임업계 종사자 수, 출처:K-iDEA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