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엔 드론, 땅엔 자율주행차…ICT 미래 먹거리

하늘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드론과 땅을 누비는 자율주행차가 산업화되면서 카메라 모듈과 센서, 터치패널, 이차전지 등 핵심 부품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드론 시장 규모는 항공시장의 1.1% 수준인 53억달러 수준이다. 이 가운데 민간용 시장은 1조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산업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규모가 작다. 더욱이 시장 60%를 중국이 점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론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성과 고급화 때문이다.

하늘엔 드론, 땅엔 자율주행차…ICT 미래 먹거리

드론은 농업과 미디어, 물류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대되면서 연평균 25% 이상 성장이 기대된다. 최근 카메라와 통신기술 접목으로 빠르게 대중화되면서 핵심 부품 중요성이 커졌다. 과거 터치패널이 새로운 사용자환경(UI)으로 채택되면서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것과 같은 이치다.

드론 수요가 늘어나면 관련 생태계도 넓어진다.

하드웨어(HW)에서는 비행체 동력이 되는 모터와 배터리, 비행 방향과 속도를 제어하는 센서, 통신모듈, 카메라 등 핵심 부품이 필요하다. 또 비행 시 흔들림이 많아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에 있는 손떨림 보정(OIS) 기능이 탑재될 수 있다. 소프트웨어(SW) 측면에서 자동항법기능 보완이 필요한 핵심 분야로 꼽힌다. 우리 기업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장하면서 갖춘 경쟁력이 고스란히 드론으로 옮겨갈 수 있다.

반도체·통신·센서·SW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녹아든 자율주행차 역시 우리 미래 먹을거리로 꼽았다. 상용화가 본격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 상용화 관건 중 하나는 경제성이다.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추가 비용은 올해 기준 약 5만달러다. 하지만 2025년부터 1만달러 이하로 떨어져 공급이 본격화될 수 있다. 자율주행차에는 레이저로 지면 형상과 보행자 상황을 인식하는 라이다(LIDAR)를 비롯해 센서, 카메라, 레이저, 주행판단을 내리기 위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구현 반도체, 제어 전장부품이 필요하다. 향후 친환경 전기차가 확산될 것이란 점에서 이차전지 역시 핵심 부품이다.

NH투자증권은 IT 성장 사이클이 스마트폰에서 드론과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 이동체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김혜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T 성장 사이클이 스마트폰에서 드론과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 이동체로 옮겨가고 있다”며 “새 변화에 대처하는 삼성전자, LG이노텍, 삼성SDI LG이노텍 등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