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인터넷 사업자 선정 착수···통신 3사 자존심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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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학교 인터넷(스쿨넷)’ 사업자 선정 레이스가 시작됐다. 스쿨넷은 초중고교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별 정보화 격차를 줄이는 국가 프로젝트다. 5년간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정수익을 얻을 수 있어 통신사업자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침체된 통신장비 시장에도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중학교에서 통신3사(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와 스쿨넷 3단계 협약식을 갖고 서비스를 시연한다. 5년간 진행된 2단계 사업이 내년 초 마무리되기 때문에 다음 5년을 책임질 사업자를 선발한다.

통신 3사는 17개 시도 교육청이 발주하는 사업에 입찰에 참여한다. 교육청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내년 상반기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한다. 2단계 사업에는 2700억원이 투자됐다. 3단계는 3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2단계 사업에서는 최대 속도가 300Mbps로 향상됐다. 각 통신사는 5년간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2018년까지 속도를 500Mbps로 높이는 임무를 맡는다. 각 학교까지 도달하는 속도로 통신사 기가인터넷 서비스(500Mbps~1Gbps)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3000억원 규모 학교 인터넷(스쿨넷) 사업자 선정이 시작됐다. 사진은 스쿨넷을 활용한 수업 장면.
<3000억원 규모 학교 인터넷(스쿨넷) 사업자 선정이 시작됐다. 사진은 스쿨넷을 활용한 수업 장면.>

스쿨넷은 학교 인터넷 속도를 높여 농어촌 학교에서도 영상강의를 비롯한 다양한 교육 콘텐츠 제공이 가능하게 했다. 인터넷 품질이 높아지면서 대용량 학습 자료를 제공 등 수업 환경이 개선됐다. 기초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등 IT 교육에도 활용된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교 인터넷 속도는 미국, 영국, 스페인, 호주 등 주요 11개국 중에서도 가장 빠르다. 2013년 말 기준 평균 속도 200Mbps 이상인 학교가 전체 70%를 차지한다. 유럽연합(EU)은 100Mbps 이상 사용률이 8%에 불과하다. 나성욱 한국정보화진흥원은 부장은 “각 교육청은 취약한 인프라 개선과 보안 강화 등에 중점을 두고 사업자를 선정할 것”이라며 “3단계 사업에서는 속도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와이파이 등 스마트스쿨 기반 마련이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세 통신사가 균등하게 사업을 수주한다고 가정하면 각 통신사는 5년간 매년 200억원을 챙길 수 있다. 1단계 사업에는 KT 불참으로 LG유플러스가 대부분 사업을 수주했다. 2단계 때는 LG유플러스와 KT, SK브로드밴드가 각각 5:4:1 비율로 사업권을 따냈다.

3단계 사업에서도 통신사 간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기존에 망을 제공하던 사업자가 유리해 보이지만 가격과 부가서비스에 따라 교육청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통신사 매출이 감소 추세이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한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장비업계 기대감도 크다. 스위치와 무선랜, 방화벽 등 통신장비·보안 업체는 지난 여름부터 이통사에 물밑 작업을 시작했다. 공공사업인 만큼 국산 제품 도입 비중이 높다. 전국 약 1만개 교육기관이 대상이기 때문에 사업 기회도 풍부하다. 고사 위기에 빠진 장비 업계가 ‘가뭄에 단비’를 만난 셈이다.

국내 학교 인터넷 속도 변화

자료:한국정보화진흥원

학교 인터넷 사업자 선정 착수···통신 3사 자존심 대결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