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제지산업 재도약을 위한 다짐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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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제지산업 재도약을 위한 다짐을 바라보며

종이는 우리 일상생활과 늘 함께한다. 책, 신문, 사무실 보고서 또는 택배 상자 등으로 변신해 마음의 양식을 채워주거나 정보를 전달하고, 받고 싶은 선물도 담아 배달해준다.

우리나라 제지산업 역사에 큰 획을 긋는 행사가 며칠 전에 개최됐다. 제지업계와 재활용 제지 자원(폐지)업계 간 상생협력식이 바로 그것이다.

제지산업은 목재 등으로 펄프를 제조하거나 한 번 사용한 종이인 폐지를 재활용해 종이와 판지를 제조하는 산업이다. 국내 제지산업은 2013년 기준으로 세계 5위 생산대국이며 교역 측면에서도 수출액 32억달러, 무역흑자 16억달러로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재활용 제지 자원이 제지 생산원료의 약 80%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성과는 제지업계와 재활용 제지 자원업계 공동 노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수급과정에서 재활용 원료업계는 물 첨가 등으로 원료 무게를 불리고 제지업계는 중량을 과다 감량하는 잘못된 관행이 있어 왔다. 이로 인해 신뢰는 무너지고 갈등이 있었지만 양 업계가 스스로 유통질서 자정 움직임을 보인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자체적으로 단체품질 표준인증을 마련하고 재활용 제지원료 수급안정과 제지품질 고급화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한다. 향후 제지산업 발전과 효율적인 재활용 제지 자원 관리를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해보고자 한다.

첫째, 버려진 종이(폐지)는 더는 폐기물이 아닌 ‘재활용 제지 자원’이라는 인식을 국민에게 다시 한 번 심어줘야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약 80%를 재활용 제지 자원을 원료로 해 새 종이 생산에 이용하고 펄프 수입 비중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재활용 제지 자원 활용도를 높이고 제지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정마다 ‘제지 종류별 분리수거’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종이 회수율은 88%로 세계 최고 수준이나, 종이류를 분리수거할 때 안타깝게도 다양한 종류의 종이를 한꺼번에 배출한다. 종이 종류는 신문지, A4용 인쇄용지, 잡지, 택배상자, 우유팩 등 다양하다. 여러 종류의 종이가 한데 섞여서 배출되면 신문용지나 택배상자 등 재활용 종이 강도나 품질 저하로 이어진다. 국가적인 자원 재활용 면에서도 손해다. 종이 분리배출에 기울이는 국민의 사소한 관심이 제지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셋째, 기술과 경영혁신으로 제지품질 고급화와 해외시장 진출에 노력해야 한다. 기술 선진국이나 후발국과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제지 품질 차별화를 추구해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만든 기저귀 같은 위생용품이 중국 등 해외 시장으로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이런 추세를 이용해 제지산업의 해외시장 개척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도 제지산업계 상생협력에 부응하기 위해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분리수거운동 등 필요한 분야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제지업계와 재활용 제지 자원업계 간 상생협력 행사를 바라보며 우리나라 제지산업의 재도약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의 모델이 되는 날이 머지않음을 느낀다. 두 업계의 상생 협력에 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kslee61@motie.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