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페이스북 성장 엔진으로… 회사는 종합 미디어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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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새로운 광고 포맷을 도입한 페이스북 실험이 통했다. 모바일 사용자가 늘면서 동영상 시청 시간이 급증하고 광고 매출도 크게 늘었다.

페이스북은 27일(현지시각) 201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순익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4.1% 증가한 15억5500만달러(18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10억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주당평균순이익도 0.54 달러로 같은 기간 0.25 달러의 2배가 넘었다.

매출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매출은 51.7% 증가한 58억4000만달러(70조5000억원)에 달했다. 순익이나 매출 모두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웃돌았다. 주가도 7.2% 오른 101.25달러를 기록했다.

주가도 급등했다. 페이스북 주식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가 나오면서 종가보다 약 8%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출처:연합>
<출처:연합>

사용자가 꾸준히 늘어난 게 페이스북 성장을 견인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15억9000만명 이상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접속했다. 전 분기 15억5000만명에 비해 14% 늘었다.

인터넷 속도가 느린 지역을 겨냥해 개발한 페이스북 라이트(Lite) 사용자도 8000만명에 달했다. 특히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접속이 많았다. 14억4000만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매출 80%가 모바일에서 발생하는 이유다. 모바일 매출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69%, 직전분기 78%보다 늘었다.

<출처:연합>
<출처:연합>

단순히 근황을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 기능뿐 아니라 미디어 기능까지 보폭을 넓혔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에 접속하면 친구 근황은 물론이고 다양한 뉴스와 콘텐츠를 모아 볼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를 위해 기존 텍스트나 이미지 위주에서 동영상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한 달 동영상 시청 시간도 1억 시간을 넘겼다. 최근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360도 동영상을 게재하면서 가상현실(VR) 서비스 시작도 알렸다. 페이스북이 종합 미디어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투자 수익도 실현되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이 지난해 9월부터 광고판매에 나섰다. 사용자가 지난해 4억명을 넘은 까닭이다.

페이스북이 인수한 메신저 앱인 왓츠앱도 월간 사용자수가 10억명에 육박했다. 저커버그 CEO는 왓츠앱을 비즈니스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새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고 옵션을 다양화한 것도 매출 신장에 힘을 보탰다. 페이스북은 광고비를 올리는 대신 인스타그램에 더 많은 광고를 실어주는 옵션을 추가했다.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페이스북 상위 광고주 98%는 인스타그램에도 광고를 하고 있다”며 “인스타그램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켄 세나 에버코어ISI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은 상당히 효율적인 광고 방법을 제공한다”며 “분기 실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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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