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칼럼]자동차 산업 시장 변화는 도전자에게 기회다

문보경 (okmun@etnews.com)

[자동차칼럼]자동차 산업 시장 변화는 도전자에게 기회다

자동차 산업에서 시장 변화에 따른 새로운 도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시장이 변화한다는 것은 기존의 전장부품 및 완성차 회사에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모바일 산업을 예로 들어 보자. 피처폰 전성기에서는 저렴한 가격과 음성 통화 무선화로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시장을 주도했다. 이때는 한 회사가 다양한 제품 모델을 빠르게 출시함으로써 소비자 요구를 빠르게 반영하는 것이 중요한 승부수였다. 그러나 2009년부터 스마트폰 시대로 바뀌면서 통신 기술 발달과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로 새로운 생태계인 애플리케이션(앱)시장이 만들어졌다.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사라졌으며, 새로운 도전자인 애플이 떠올랐다. 앱시장의 대중화와 신규 사업 등장으로 스타트업 창업의 열풍도 이루어 냈다.

자동차 산업에서도 기존의 완성차(OEM)를 사라지게 할 만큼 위협 요인이면서 새로운 도전자에게 기회를 줄 변화를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부품 전장화다. 전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자동차 본연(연비, 성능, 안전, 편의)의 기능을 향상시키면서 차 원가 비중에서 50% 이상을 넘어서고 있다. 인수합병(M&A)을 통해서 메가 서플라이어(대형 전장부품 공급 업체)도 등장했다.

두 번째는 자동차의 스마트기기화(Connected Car)다. 외부 통신망의 정보를 활용해 차량 운전 관련 정보 및 기존 스마트폰의 앱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가 탑재된 차량이 현재 판매된다.

세 번째는 모빌리티 서비스다. 차를 소유하지 않고도 차의 이용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다. 카카오 택시, 쏘카, 우버 등이 있다. 모빌리티 서비스 수요가 많아지는 이유는 고령화, 저출산, 빈부 격차 심화 등으로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 인구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차량 공유 서비스에 등록된 차량 1대는 가정용 9∼13대 차량을 대신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자를 위한 GM 개발자 사이트에서 전 세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파트너를 공개 모집, 차량 정보 및 제어 등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공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러함 움직임은 독일 완성차도 시작되고 있다. 즉 완성차(OEM)가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자를 큰 고객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네 번째는 자율 주행차다. 운전자가 필요한 부분 자율 주행과 운전자가 필요 없는 무인자동차까지 상용화를 위한 도로 주행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2015년 12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 교통당국(DMV)은 자율 주행차를 규제할 법령 초안을 공개했다. 이 내용을 살펴보면 자율 주행차를 제조업체가 소비자에게 즉각 판매할 수 없으며, 렌털 형태로 차를 빌려 주고 서비스 요금을 부과한다. 또한 서비스되고 있는 모든 자율 주행차의 진단 상황, 사고 발생 여부 등을 각 제조 업체가 매달 운행 및 현황 보고서를 DMV에 제출해야 한다. 그리고 자율 주행차는 운전자가 있어야 하지만 2016년 2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구글 무인자동차의 인공지능 인터페이스(AI) 자율 주행 컴퓨팅 시스템을 운전자로 인정했다. 구글은 최근 자율주행차 제조 분야 인력 채용에 적극 임하고 있어서 직접 자율 주행차를 제조해 서비스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술 표준 흐름을 살펴보면 무인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AI가 중요하다. 자동차 소프트웨어(SW) 기술 표준인 오토사(AUTOSAR)의 경우 기존의 오토사를 클래식 오토사로 구별하고 새로운 2017년 3월 AI를 개발할 수 있는 리눅스 기반의 어댑티브 오토사 1.0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자율 주행차의 기능 안전성 규정을 강화하기 위해 ISO 26262 2nd 에디션도 2018년 초에 제정 완료 예정이다. 참고로 ISO 26262 2nd 에디션 제정에 참여하는 미국 국가 대표 기업은 구글이다.

법규 및 표준이 제정된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자율 주행차 시장이 생각보다 빨리 온다는 것이다.

필자는 자동차 산업의 시장 변화는 모바일 산업의 시장 변화와 같이 또다시 스타트업 창업 열풍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채승엽 팝콘사 대표(숭실대 스마트이동체 융합인력양성사업단) sychae@popcornsa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