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경]컨트롤 타워

[관망경]컨트롤 타워

컨트롤 타워는 `비행장 관제탑`이란 뜻이다. 관제탑은 항공기 안전 운항을 총괄하는 곳이다. 관제탑이 제 역할을 못하면 비행장은 일순간 아수라장이 된다. 컨트롤 타워는 본래 의미보다 무슨 일을 할 때 총괄해 조정하고 지휘한다는 뜻으로 익숙하다. 흐트러진 실타래를 정리하듯 일사불란하게 현장을 장악하고 진두지휘하는 개념이다.

분산이 아닌 통합, 다원화가 아닌 일원화로 중복을 방지하고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괄하는 게 컨트롤 타워 본연의 역할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과도 일맥상통한다. 컨트롤 타워는 비효율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론이다.

정책도 마찬가지다. 컨트롤 타워가 없으면 명확하고 구체화된 시나리오가 아니라 땜질식 처방이 앞서기 일쑤다.

미래창조과학부가 국가 차원의 지능정보사회 중장기 종합대책을 마련한다. 미래부를 포함한 10개 관계 부처는 물론 민간 역량을 결집해 6월에 주요 정책과제, 10월에 부처별 이행전략을 담은 종합대책을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선진국보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추격을 시작한다는 점에서는 다행이다. 전략보다 중요한 건 실천이다. 10개 부처의 시너지를 위해 무엇보다 지능정보사회에 대한 컨트롤 타워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능정보사회 구현을 위한 컨트롤 타워를 맡으면 최선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을 것이다. 박 대통령이 “지능정보사회에 관한 한 미래부의 뜻을 제 뜻으로 이해하고 수용해 주십시오”라고 말한다면 차선은 되지 아닐까 싶다.

이보다 지능정보사회 컨트롤 타워를 확실하게 각인하는 방법이 있을지 궁금하다. 우리나라가 지능정보사회 `퍼스트 무버`로서 기회 선점에는 실패했다. 그렇다고 `패스트 팔로워`가 될 기회마저 놓쳐서는 안 된다.

김원배 통신방송 전문기자 adolf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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