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무료 와이파이` 혁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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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미국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에서 만난 링크NYC 키오스크. `무료 초고속 와이파이에 접속하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구글이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시티브리지 컨소시엄이 시도하는 링크NYC 프로젝트는 뉴욕 전역에 7500여개 키오스크를 설치해 누구나 기가급 무료 와이파이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21일 미국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에서 만난 링크NYC 키오스크. `무료 초고속 와이파이에 접속하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구글이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시티브리지 컨소시엄이 시도하는 링크NYC 프로젝트는 뉴욕 전역에 7500여개 키오스크를 설치해 누구나 기가급 무료 와이파이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의 심장부 맨해튼에서 진행되는 새로운 통신 실험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성공한다면 통신업계는 물론 일반 통신환경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뉴욕 맨해튼에는 올해 1월부터 `링크NYC(LinkNYC)`라 부르는 통신 거점(키오스크) 설치 작업이 마침내 시작됐다. 2014년 진행한 뉴욕 공중전화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당선된 아이디어가 실현된 것이다. 2.9m 높이 키오스크에서는 무료 와이파이와 무료 전화, USB 충전기, 터치스크린을 사용할 수 있다. 간단한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초점은 무료 와이파이에 집중된다. 링크NYC를 주도하는 시티브리지 컨소시엄은 와이파이 최고속도를 `1Gbps`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막 보급이 시작된 `기가인터넷`을 공공 와이파이에서 구현하겠다는 놀라운 발상이다.

21일 뉴욕 맨해튼 현지에서 측정한 링크NYC 키오스크의 와이파이 속도는 4.87Mbps였다. 인터넷 서핑에 큰 무리가 없는 속도였다. 사용이 불편한 국내 공공 와이파이 속도를 생각하면 느리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21일 뉴욕 맨해튼 현지에서 측정한 링크NYC 키오스크의 와이파이 속도는 4.87Mbps였다. 인터넷 서핑에 큰 무리가 없는 속도였다. 사용이 불편한 국내 공공 와이파이 속도를 생각하면 느리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21일(현지시각) 맨해튼의 한 키오스크에서 측정된 와이파이 속도는 4.87Mbps였다. 로딩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인터넷 서핑에 무리가 없는 속도였다. 국내 공공 와이파이가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느린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컨소시엄 목표대로 속도가 기가급에 근접한다면 기존 통신질서를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와이파이 사용 반경은 50m 정도다. 키오스크 주변 어디서나 무료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키오스크 설치가 관건이다. 컨소시엄은 맨해튼과 브루클린, 브롱크스, 퀸스, 스태튼아일랜드 5개 구역에 연내 500여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앞으로 8년 동안 총 7500개를 설치하는 게 목표다. 이 과정에서 7000개에 달하는 뉴욕시 공중전화 인프라를 활용할 계획이다.

흥미로운 건 컨소시엄의 실질적인 주도자가 구글이라는 점이다. 컨소시엄 멤버인 컨트롤 그룹과 타이탄이 지난해 합병해 `인터섹션`이라는 새로운 회사가 됐는데, 여기에 투자한 업체가 알파벳 자회사 사이드워크랩이다. 알파벳은 구글 지주회사다.

구글은 알뜰폰 서비스 `프로젝트 파이(Fi)` 무료통화 애플리케이션 `행아웃` 등 혁신적 서비스로 통신사업자를 긴장하게 만든 바 있다. 이런 구글이 새로운 실험으로 또다시 통신업계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됐다.

링크NYC 키오스크에는 이처럼 디지털 사이니지가 설치돼 화려한 광고를 할 수 있다. 키오스크 설치운영 비용은 모두 광고로 충당할 계획이다.
<링크NYC 키오스크에는 이처럼 디지털 사이니지가 설치돼 화려한 광고를 할 수 있다. 키오스크 설치운영 비용은 모두 광고로 충당할 계획이다.>

1단계 500개 설치가 마무리되는 내년 초가 되면 링크NYC 프로젝트 성패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링크NYC 모델 국내 도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키오스크 설치·운영 마련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링크NYC 설치운영 비용은 키오스크 광고로 충당한다”면서 “뉴욕과 달리 우리나라는 그만한 광고시장이 형성되기 힘들기 때문에 국내 도입은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미국)=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