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사상 최대 영업익 도전...부업 성과에 달렸다

SK종합화학과 중국 시노펙(SINOPEC)이 합작해 설립한 중한석화 전경
SK종합화학과 중국 시노펙(SINOPEC)이 합작해 설립한 중한석화 전경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올린 정유업계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에 도전한다. 정제 마진 하락으로 당초 부진한 실적을 우려했지만 상황은 정반대로 흘렀다.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비정유사업 투자가 성공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분기 매출 2조8137억원, 영업이익 3234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1.1%, 영업이익은 60.0%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252억원으로 2008년 이후 최대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을 포함해 실적을 공개한 3개사 모두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연간 기준으로도 최대 실적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액 10조2802억원, 영업이익 1조1195억원을 거뒀다. 상반기 누적 영업익은 1조9643억원이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1조9795억원과 맞먹는다.

에쓰오일은 지난 2분기 매출액 4조1984억원, 영업이익 6429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계 영업익은 1조1347억원이다. 아직 2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GS칼텍스는 상반기 최대 1조원 내외 영업익이 예상된다. 이를 통해 추정한 정유 4사 상반기 영업이익은 4조5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7조2000억원을 벌어들인 지난 2011년 보다 흐름이 좋다.

올해 유가, 정제마진 약세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 본 일부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지난 수년간 이어진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비정유부문 집중 투자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 화학사업을 담당하는 SK종합화학은 2분기 3027억원 영업이익을 올리며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NCC(납사 크래커)로 시작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올레핀 계열 기초화학뿐 아니라 파라자일렌(PX) 설비 투자에 나섰고 2014년부터 본격 가동되면서 최근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PX 사업에서만 2분기 화학사업 영업이익의 절반을 벌어들였다. 중국 시노펙과 합작 투자한 중한석화 중심 올레핀 사업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된다. 윤활유 사업을 담당하는 SK루브리컨츠도 2분기 13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13분기 만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3분기 연속 기록을 이어갔다.

에쓰오일도 2분기 영업이익에서 비정유부문 비중이 41.7%까지 올라섰다. 석유화학 영업이익은 1400억원으로 파라자일렌 생산 설비 가동률이 오르며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윤활유 사업은 2011년 4분기 이후 가장 많은 12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반기 비정유 사업 성과에 따라 최대 실적 경신 여부가 결정된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유가 상승으로 정유부문 실적 개선 여지가 있었지만 정제마진이 좋지 않았음에도 업계가 괜찮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며 “석유화학, 윤활기유 사업 영업이익률이 대폭 개선되면서 주업인 정유사업에 필적할만한 영업이익을 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정제마진이 상승하지 않는다면 비정유 부문 실적에 의해 실적이 판가름 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