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폭탄 우려에 스마트 에너지미터 판매량도 급증

전기요금 폭탄을 우려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스마트 에너지미터(실시간 전력소비량 체크 기기) 사용도 급증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에너지미터를 사용해 최대 11.7배까지 증가하는 여름철 전기요금 부과(누진제)에 대응하려는 자발적 조치다. 앞으로 스마트미터 업계와 통신업계의 융합서비스 모델도 한층 다양화될 전망이다.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에너톡 홈`을 시연하고 있다.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에너톡 홈`을 시연하고 있다.

2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IoT 에너지미터` 누적 이용 가입자가 1만2000가구를 넘어섰다. 월평균 1000가구에 못미쳤던 신규 가입가구가 본격적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 전월 대비 160%나 급증했다. 실제 가동률도 50% 이상 늘었다. 지난해 7월 첫 서비스 후 1년 만에 맞은 폭발적인 성장세다.

이 에너지미터 개발사인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역시 지난 4월 `에너톡 홈`을 출시한 이후 4개월 만에 제품 구매자가 2000가구를 돌파했다. 인코어드 측은 하루 10개 미만이었던 기기 판매량이 지난달부터 매일 30~40개씩 팔려나가고 있다. 올해 연말이면 에너지미터 사용가구 수가 2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미터는 가정 내 분전반(일명 두꺼비집)에 전기 사용량 측정용 센서기기를 설치한 후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가정의 실시간 전기 사용량부터 전기 사용량 예측, 대기 전력, 누진 단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손쉽게 분전반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전기 사용량에 따른 실시간 요금 등을 1초 단위로 파악해 대기 전력 낭비나 누진세 등 `전기요금 폭탄`을 예방할 수 있다.

`에너톡 홈`은 그간 전기요금 고지서에서 확인할 수 없었던 가전기기 노후화, 계량기 오작동·결선 등도 파악한다. 주요 가전기기별 전기 사용량을 확인해 전기를 가장 많이 소모하는 기기도 분별할 수 있다. 와이파이를 통해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저장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가정 내 에너지 소비 현황을 분석, 예측할 수 있어 효율적 에너지 소비를 유도한다.

LG유플러스와 인코어드는 아낀 전기를 집단으로 되팔거나 기부할 수 있는 국민 전력 수요반응(DR) 사업에도 참여해 에너지미터 고객을 늘려갈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에어컨, 세탁기뿐 아니라 현재 사용량과 이대로 사용하면 (이번 달) 얼마 과금되는지 알려주기 때문에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제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에서 최근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며 “평균적으로 에너지미터 사용 가정의 한 달 전력사용량이 9%가량 감소됐다”고 말했다.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는 사용량 구간에 따라 1단계(1㎾h 당 60.7원)부터 최고 6단계(709.5원)로 구성돼 최대 무려 11.7배 차이가 난다. 가정·주택용 전기요금은 매년 2.7% 인상됐고, 지난 2000년 대비 2010년 월 300㎾h 이상 사용 가정은 국가 전체의 22%에서 37%로 증가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