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그후)한국전력, 잘못된 전기차 충전기 입찰제도 바꾼다

본지 2016년 7월1일자 3면에 실린 한국전력 전기차 충전기 입찰 문제점 지적 기사.
본지 2016년 7월1일자 3면에 실린 한국전력 전기차 충전기 입찰 문제점 지적 기사.

한국전력이 전기차 충전기 입찰 제도를 손질한다. 제도 허점을 악용해 충전기 개발·생산 능력도 없으면서 다른 회사 생산제품으로 입찰해 사업까지 낙찰 받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전기차 충전기시장 성장과 함께 건전한 시장 생태계 조성, 기기 성능 고도화·안전 관리 강화가 기대된다.

한전은 전자신문이 지난 7월1일자에 보도한 `낙찰자와 공급자가 다른 한전 전기차 충전기 입찰` 문제 지적에 따라 해당 입찰제도 개선 작업을 거쳐 개정된 `전기차 급속충전기 구매 방법` 을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한전은 바뀐 새 규정을 22일 한전전자입찰시스템에 공지한 후 이달 26일 충전기 입찰부터 즉시 적용한다. 한전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자로 올해만 200억원 넘는 예산을 투입해 614기(급속 349기 포함) 공용충전기를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

한전은 지금까지 전기차 충전기 구매 시 적격심사를 거친 후 가격 등으로 낙찰여부를 결정했다. 입찰 참가자격에는 제조시설을 갖춘 공장등록증을 보유한 업체가 참가하도록 명시됐지만, 충전기 제조에 필요한 적정 규모 이상 제조시설 등 전문성 보유 여부를 평가할 근거가 없었다.

이에 일부 비전문업체는 공장등록증 등 서류만을 확보해 다른 전문업체 제품으로 입찰했고, 이후 현장 실사는 자기 회사가 아닌 다른 공장에서 받아 통과되는 편법을 써왔다. 결국 낙찰된 업체가 지정한 엉뚱한 곳에서 현장 실사가 이뤄지면서 제조시설을 갖추지 않고도 공급권을 따낼 수 있는 구조였다. 이 때문에 자체 개발이나 제작 경험이 없는 충전기 설치에 따른 기기 고장이나 사고 때 전문 대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줄곧 제기돼 왔다.

개정 규정에서 한전은 2단계 경쟁입찰 방식 구매 방법을 적용해 입찰 참가자가 기술·제조능력을 입증하는 방향으로 강화했다. 전기 구조·재료, 사용자 편의성, 설계·제조 장비·인력 보유여부, 시험 검사 장비 등을 보유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전문 개발 생산업체가 아니면 사실상 입찰이 크게 제한될 전망이다.

이경윤 한전 부장은 “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공용 충전인프라 안전과 관리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충전기 구매 방법을 변경했다”며 “전문 기업의 기술개발 투자를 보호하고 충전기 품질 개선이나 사후관리도 한층 강화돼 이용자 편의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전기업계는 한전 입찰제도 개선을 일제히 반겼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 개발 생산하는 기업이 인정받은 입찰제도로 바뀐 건 산업계 뿐 아니라, 전기차 이용자에게도 유익한 조치”라며 “충전기업계의 건전한 기술경쟁과 입찰문화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도 그후)한국전력, 잘못된 전기차 충전기 입찰제도 바꾼다

【표】한국전력 전기차 충전기 입찰 제도 개선 (자료 :한국전력)

(보도 그후)한국전력, 잘못된 전기차 충전기 입찰제도 바꾼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