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앞으로 다가온 추석, `내비 먹통`막아라...IT시스템으로 무장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2년 전 추석 당일, 모바일 내비게이션 `김기사`에 4시간가량 서비스 먹통 현상이 발생했다. 평소보다 4배가량 많은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스템 대응에 한계가 왔던 것. 귀성길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김기사를 이용하던 이용자 불만이 거셌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모바일 내비게이션 업계가 `내비 먹통`을 막기 위해 시스템 대비에 나섰다. 정보기술(IT)시스템 준비와 서비스 업데이트가 한창이다.

올레 아이나비`에서 제공되는 `실사 사진 리얼뷰`를 실행한 모습을 캡처한 장면
<올레 아이나비`에서 제공되는 `실사 사진 리얼뷰`를 실행한 모습을 캡처한 장면>

`아이나비`로 유명한 팅크웨어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긴장` 모드에 들어갔다. 팅크웨어는 올해 초 KT `올레 아이나비`와 LG유플러스 `U 네비` 서비스를 공동 출시하며 예전보다 정확한 수요 예측이 필요했다. 팅크웨어는 추석 기간에 KT와 LG유플러스 내비게이션 이용자들이 보내는 교통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제공한다. 이번 추석 기간에는 평소 대비 데이터양이 1.5∼2배가량 늘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초 KT, LG유플러스는 팅크웨어와 손잡고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KT 관계자가 `올레 아이나비`를 소개하고 있다.
<올해 초 KT, LG유플러스는 팅크웨어와 손잡고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KT 관계자가 `올레 아이나비`를 소개하고 있다.>

팅크웨어는 서버 증설 대신 NHN엔터테인먼트 서비스형 인프라(IaaS) 클라우드를 도입키로 결정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놓고 비교했지만 최종적으로 NHN엔터테인먼트 클라우드 서비스 `토스트`를 택했다. 장애가 발생했을 때 빠른 대응과 일대일 기술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이 주효했다. 특히 추석기간처럼 순간 트래픽이 증가, 문제 발생 시 실시간 지원이 중요하다. 팅크웨어는 NHN엔터테인먼트가 적격 업체라 판단했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추석, `내비 먹통`막아라...IT시스템으로 무장
NHN엔터테인먼트 클라우드 서비스 `토스크클라우드` BI 이미지
<NHN엔터테인먼트 클라우드 서비스 `토스크클라우드` BI 이미지>

팅크웨어는 NHN엔터테인먼트 클라우드 도입을 결정한 후 내비게이션 서비스의 실시간 교통정보 생성과 경로 탐색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한다. 이번 추석 연휴는 팅크웨어 입장에선 성능을 시험하는 본무대다. 이미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연휴와 7월 말 휴가 시즌에 클라우드로 서비스 대응력을 테스트했다.

박용관 팅크웨어 선행전략본부장은 “두 번 테스트 때도 평소 대비 데이터양이 증가했지만 무리 없이 시스템이 잘 가동됐다”면서 “추석 때 예상보다 더 많은 데이터가 몰리더라도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직원이 `카카오내비`를 이용해 운전중이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 직원이 `카카오내비`를 이용해 운전중이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지난해 인수한 록앤올의 `국민내비 김기사` 서비스를 업데이트해 지난 2월 `카카오내비`를 선보였다. 카카오내비는 1분 단위로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 빠른 길안내를 제공한다. 카카오에 따르면, 730만명이 카카오내비에 가입, 사용 중이다.

카카오는 이번 명절기간에 평소 대비 2.5∼3배까지 `순간·동접(동시접속)트래픽`이 몰린다고 예상했다. 현재 갖춘 서버로도 평소 대비 3배에 달하는 동접 트래픽을 충분히 처리 가능하다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카카오는 명절 사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서버를 두 배 증설했다.

카카오내비는 특정 상황으로 인해 허용량을 초과하는 트래픽 요청이 발생하더라도 하드웨어 증설 없이 소프트웨어 로직을 변경, 단계별로 트래픽을 제어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설계됐다고 카카오는 소개했다. 이로 인해 평소 피크타임 대비 약 10배 이상 트래픽이 발생해도 문제없이 처리 가능하다는 게 카카오 설명이다.

카카오 직원이 `카카오내비` 메인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 직원이 `카카오내비` 메인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내비는 추석을 앞두고 기능도 대거 업데이트한다. 이용자들이 최신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길안내를 받도록 지도 업데이트 주기를 조정, 9월 7일 최신 지도 데이터베이스(DB)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명절기간 이용자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POI(이용자가 검색하는 장소) 업데이트 외에 배경지도와 네트워크지도를 명절 전 주요도로 개통일정에 맞춰 업데이트한다. 이용자가 평소 요청해온 부분과 자체적으로 필요하다고 평가한 부분을 개선, 대폭 향상한 버전을 추석 전 주 중 업데이트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추석에는 카카오내비가 꾸준히 사랑받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전례 없는 대규모 트래픽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에 대비해 다시 한 번 두 배 이상 처리하도록 서버를 증설했고, 이를 통해 추석에는 평소 피크타임 대비 20배 이상 트래픽까지도 안정적으로 처리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추석 당시 명절맞이 `티맵` 이벤트를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지난해 추석 당시 명절맞이 `티맵` 이벤트를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추석 연휴를 대비해 `티맵` 사용량을 예측하고 이에 맞춰 주요 서버를 증설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7월 티맵을 SK텔레콤외에 KT, LG유플러스 이용자도 사용하도록 개방했다. 기존 고객 대비 사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대비해 서버 용량을 두 배 늘렸다. 이번 추석 기간에 맞춰 늘린 서버까지 더했기 때문에 명절 기간 트래픽 대응이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SK텔레콤은 명절 시즌 직전부터 단말, 서버, 콘텐츠, 운영담당자 등으로 구성한 특별상황반을 운영해 항시 상황을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평소 실시간으로 기능이 업데이트돼 추석을 앞두고 특별한 업데이트는 없다”면서 “명절 기간 프로모션은 현재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KT는 `올레 아이나비` 이용자가 명절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지난 7월 내부 품질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품질 테스트 결과 등을 반영한 업데이트를 지난주 진행했다. 고객 관점에서 다양한 환경 설정 기능을 추가하고 검색 결과, 경로 선택, 주행화면 이용자환경(UI)/이용자경험(UX) 등을 새롭게 바꿨다.

KT관계자는 “현재 구축된 서버 용량이 추석 연휴 트래픽을 충분히 커버할 수준이어서 별도 추가 증설은 없다”면서 “큰 무리 없이 명절 기간 동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