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칼럼]4차산업혁명시대의 경쟁력, 소프트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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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칼럼]4차산업혁명시대의 경쟁력, 소프트파워

올해 초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 혁명이 거론된 이후 사회 전 분야에 걸쳐 관련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연초의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AI) 바둑프로그램 알파고 간 대결에서 예상과 달리 알파고의 승으로 끝나면서 우리 국민은 4차 산업혁명이 더 이상 미래가 아니라 현실이 됐음을 실감했다.

WEF는 `제4차 산업혁명(인더스트리 4.0)`을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을 융합하는 기술 혁명이라고 설명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된다. 각 사물이 생성한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든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자동차가 인간이 부르면 혼자 달려오고, 시계·반지 등으로 개인 건강상태를 체크해 질병을 예방한다. 백화점과 냉장고가 정보를 주고받아 부족한 식품을 냉장고가 주문하는 생활이 현실로 된다.

4차 산업혁명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물리적 세계에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과 사물이 네트워크로 긴밀하게 연결되고, 생성된 다양한 정보 기반으로 물리적 세계가 지능형 세계로 변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을 구현하는 핵심 요인은 무엇일까. 다름 아닌 센서와 소프트웨어(SW)다. 인간과 인간, 사물과 사물, 인간과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결시키는 것이 사물인터넷(IoT)이다.

사물들이 생성한 다양한 정보를 의미 있는 지식으로 변환시켜 주는 것이 SW다. 4차 산업혁명은 자연과 사람이 만든 사물에 센서와 SW를 적용, 만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식이다.

4차 산업혁명 이전 시대에는 의류·자동차·항공기·선박 등 물건을 만들어 내는 능력, 제조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사물이 스스로 정보를 생성하고 사물 간 커뮤니케이션으로 생명력을 불어 넣는 능력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다.

나아가 비즈니스 성패는 창의 아이디어를 SW로 구현하고, 사물로부터 생성된 다양한 정보를 유의미하게 활용하는 능력이 좌우한다.

안타깝게도 외부에서는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SW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대기업 외 다수 기업은 여전히 4차 산업혁명을 남의 일로 치부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최한 `제3회 대한민국 SW융합 해카톤 대회` 수상작을 보면 희망은 있다. 참가자는 이틀에 불과한 대회 기간에 창의 아이디어를 내고, 센서와 SW가 결합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스마트폰 블루투스 비콘을 활용해 스마트폰 간 실시간 통신으로 응급 상황을 주변 스마트폰에 전파, 주변의 도움을 구하는 알림 시스템이 있다. 노트북 전면 카메라로 사용자 자세를 실시간 탐지, 올바른 자세를 취할 때까지 경고 창을 띄워 사용자가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유도하는 거북목 예방 프로그램 등이 대표 사례다. 칫솔질을 하면 노래가 흘러나오고, 양치질 도중에 화장실을 벗어나면 경고 알림을 울리고, 양치 결과를 부모 스마트폰에 전송하는 칫솔은 아이들에게 고문인 칫솔질을 재미있는 놀이로 바꿨다.

우리나라가 자원 부족, 후발 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제조·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 우뚝 섰듯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우리는 창의력과 SW 같은 소프트 파워에 대한 사회의식의 일대 전환만 이뤄진다면 또 앞설 수 있다.

김태열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소프트웨어진흥단장 tykim@nip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