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일시 생산 중단···새 제품 발화에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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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배터리 탑재 제품도 발화···최악 시나리오도 검토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10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딜라이트숍 갤럭시노트7 홍보 부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10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딜라이트숍 갤럭시노트7 홍보 부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새 배터리를 탑재한 갤럭시노트7에서 발화 보고가 이어지자 생산 중단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각국 조사 기관 공식 발표에 앞선 선제 조치로 해석된다.

국내외 조사기관 결과가 일시 생산 중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필요한 경우 일시 생산 중단을 넘어 갤럭시노트7 생산 전면 중단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리콜에 이은 악재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위기를 맞았다. 〈관련기사 3·4·5·6면〉

10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는 사실이 협력사를 통해 알려졌다. 새 갤럭시노트7 발화 사례가 잇따르고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가 갤럭시노트7 교환을 중단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0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최근 갤럭시노트7 소손(燒巽) 발생으로 정밀한 조사와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공급량 조정이 있는 중”이라고 답변해 생산 중단을 사실상 확인했다.

`갤럭시노트7` 일시 생산 중단···새 제품 발화에 `초강수`

협력사 관계자는 “일시 생산 중단은 글로벌 물량을 책임지는 베트남 공장을 포함하는 것으로, 소비자 안전을 고려한 조치”라면서 “한국 국가기술표준원,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중국 규제 당국 등 각국 정부 기관과 협력해 내린 결정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부터 새 배터리를 장착한 갤럭시노트7을 공급했다. 이달 1일 국내 교환 제품에서 첫 발화가 발생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민간 검사기관 한국SGS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검사 결과를 인용, 외부 충격이나 눌림에 의한 발화라고 발표했다.

지난 4일 미국 켄터키주 한 주택에서의 발화를 시작으로 미국과 대만, 중국에서 새 제품 발화 보고가 이어지면서 확대됐다. 미국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AT&T와 T모바일은 9일(현지시간) 갤럭시노트7 교환 중단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CPSC 등 각국 조사 기관의 발표에 앞서 소비자 신뢰도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CPSC의 공식 리콜에 앞서 자발 리콜을 발표하고 소비자 이탈 최소화에 주력했다. 이번 생산 중단 역시 `소비자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갤럭시노트7` 일시 생산 중단···새 제품 발화에 `초강수`

CPSC를 비롯한 각국의 조사 당국은 이르면 11일부터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일부 제품 불량일 수도 있지만 판매 중단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사태 수습과 판매 재개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이통사가 교환 중단을 발표하는 등 불확실한 상황에서 제품을 계속 만들기는 어렵다는 게 삼성전자 내부 판단”이라면서 “아직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시 생산 중단은 갤럭시노트7 공급 재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리콜 이후 판매를 중단한 국가는 10개국이다. 유럽 주요국과 인도 등에서는 이달 말 갤노트7 공급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