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LPG協, LPG연료 페리선 띄운다…세계 첫 시도

9일 다자간 양해각서(MOU) 교환식에서 참여기관 관계자가 협약서를 펼쳐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인정강 극동선박설계 사장, 커비 루크 GE항공 전무, 구범수 영성글로벌 사장, 홍준석 대한LPG 협회장, 하헌수 딘텍 이사, 김대성 크리오스 대표.
9일 다자간 양해각서(MOU) 교환식에서 참여기관 관계자가 협약서를 펼쳐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인정강 극동선박설계 사장, 커비 루크 GE항공 전무, 구범수 영성글로벌 사장, 홍준석 대한LPG 협회장, 하헌수 딘텍 이사, 김대성 크리오스 대표.

글로벌 터빈 제작사 GE와 우리나라 LPG업계가 손잡고 세계 최초로 `친환경 액화석유가스(LPG) 페리선(船)` 개발에 나선다. LPG를 선박연료로 사용하려는 첫 시도다. 기존 선박 연료로는 디젤이 주로 쓰였다. 선박 연료 황 함유량 제한 규제가 다가오면서 황,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등 배출가스가 적고 효율이 높은 LPG가 새 기회를 맞았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LPG업계는 9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LPG 추진 선박 개발을 위한 다자간 MOU`를 체결하고 이달 본격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GE항공 마린 사업부와 국내 선박 운영사 영성글로벌, 대한LPG협회, 선박관리회사 딘텍, 선박설계회사 극동선박설계, 가스설비회사 크리오스 등이 참여한다.

GE는 LPG 선박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해 친환경 가스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 추진 기술인 `가스·스팀터빈 복합발전 전기추진 방식(COGES)` 시스템을 지난해 개발했다. 이번 MOU는 `COGES` 기반 세계 최초 친환경 LPG 페리선을 늦어도 3년안에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인천·평택~제주 등 국내 장거리 노선과 한국, 중국을 잇는 국제항로에 여객과 차량을 함께 싣는 카페리선으로 투입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선박 사용 연료 황 함유량 기준을 현행 3.5%에서 0.5%로 강화한다고 이달 초 발표했다. LPG는 황,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등 배출가스가 적고 효율성이 높아 디젤 대체 연료로 주목 받고 있다. LPG 가스터빈 선박은 배출가스 중 미세먼지는 0.006g/kWh로 디젤(1.79g/kWh) 대비 0.3%에 불과하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또한 620g/kWh에서 421g/kWh로 줄일 수 있다. LPG를 선박 연료로 사용하면 연료비가 저렴하고 디젤과 달리 점화 연료가 필요 없다. 윤활유를 거의 쓰지 않아 운항비를 최대 35%까지 절약할 수 있다.

터빈 무게와 크기도 기존 디젤엔진보다 크게 줄어 공간 활용도가 높아진다. 에너지 효율도 디젤엔진과 거의 비슷하다.

브라이언 볼싱어 GE항공 마린 가스터빈 사업부 대표는 “세계적으로 LPG가 선박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며 “COGES시스템은 4행정 디젤 엔진보다 가볍고 크기가 작아, 더 많은 승객을 수용할 수 있고 선주, 운항사, 조선사 관리비용을 크게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석 대한LPG협회장은 “LPG 추진선은 한국 LPG 산업뿐만 아니라 국내 해운업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앞선 LPG 인프라를 다른 산업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