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게임투자 30% 급감..투자·유치 모두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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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VC) 업계 게임 투자가 줄었다. 모바일게임 제작 규모는 커졌다.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며 투자 회수가 어렵다. 투자자는 신중해졌다. VC 업계에도 게임산업을 잘 이해하는 투자자가 늘어야한다는 목소리.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업계 신규 투자금액은 1153억원으로 2015년 1683억원에 비해 약 31% 줄었다. 1126억원 투자가 이뤄졌던 2012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투자가 줄어든 배경으로 △모바일게임 제작규모 확대 △시장경쟁 심화 △투자 회수율 저조 등이 꼽힌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은 넷마블게임즈, 넥슨, 엔씨소프트 등 대형업체들이 시장지배력을 높이며 스타트업, 중견 게임사 진출 기회가 줄었다. VC보다는 대형업체가 배급 계약과 동시에 개발사에 투자하거나 인수하는 사례가 늘었다.

데브시스터즈, 파티게임즈, 선데이토즈 등 2010년을 이후 상장한 업체들이 후속타를 못내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들 업체는 최근 매각되거나 주가 하락을 겪었다. 신인 집단 성적이 저조하며 기대감이 예전에 비해 낮다.

늘어난 제작비용도 투자 회수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최근 S급(성공 확률이 높은 최상위급 대작) 모바일게임은 제작예산이 100억원을 훌쩍 넘는다. 게임사도 건당 최소 1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길 희망한다. VC 입장에서는 신중 할 수밖에 없다.

올해 VC 중 게임 관련 투자 규모를 늘리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손실을 입은 일부는 아예 예산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VC업계 관계자는 “투자한 게임회사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손실처리 하는 상황을 겪으면 다음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VC도 마찬가지다. 게임업계를 잘 이해하는 VC에게 좋은 투자 기회가 더 주어진다. 투자 회수가 유력한 게임사일수록 경쟁이 치열하다. VC 입장에서는 대어를 놓치면 그보다 성공확률이 낮은 차선을 선택하기 쉽지 않다.

최근 흥행한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를 출시한 시프트업은 설립 당시부터 투자 제의를 받았지만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게임 출시 직전 카카오와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신민균 케이큐브벤처스 상무는 “게임산업 특수성을 고려하면, 게임사 입장에서 산업 속성을 잘 이해하고 (흥행에 대한) 감과 안목이 있는 투자자를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게임에 전문성 높은 심사역이 늘어나야 투자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게임 쪽에서 전문성을 발휘한 VC 심사역은 최근 게임업계로 이직했다. 박영호 네시삼십삼분 대표와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가 그 예다.



<게임업계 신규 투자액 추이, 출처: 한국벤처캐피탈업계, 단위:억원>

게임업계 신규 투자액 추이, 출처: 한국벤처캐피탈업계, 단위:억원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