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IT CEO들 "AI와 로봇 걱정은 기우"

“인공지능(AI)과 인간은 공생관계다.”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을 주제로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 연차총회는 `AI 시대에도 기술 진보는 계속돼야 한다`는 흐름이 주류를 이뤘다. 지난해는 AI와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규모로 뺏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와 충격을 줬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정보기술(IT) 최고경영자(CEO)는 AI와 로봇이 가져다줄 혜택이 인간 일자리 대체 등 역효과보다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기간으로는 일자리 상실 등 부작용이 있지만 장기로는 많은 일자리가 다시 생겨난다는 것이다.

지니 로메티 IBM CEO
지니 로메티 IBM CEO

버지니아 로메티 IBM CEO는 패널토론에서 “AI 진보는 일자리를 일정 부분 빼앗겠지만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가 생겨난다”면서 “AI냐 인간이냐 문제가 아니라 공생관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메티는 “일자리 우려가 있지만 대부분 이 같은 시스템에서 일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면서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가 아닌 뉴칼라가 등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는 AI 긍정 효과와 함께 AI 도입 시 위험 요소를 충분히 테스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델라는 “AI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전에 사용자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테스트가 충분히 선행돼야 한다”면서 “AI가 사람이 찾아내지 못한 병을 진단하는 등 인류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 CEO
존 체임버스 시스코 CEO

디지털 혁신이 반세계화 정서를 누그러뜨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시스템스 CEO는 “반세계화 운동이 트럼프 당선에 일조했다”면서 “저성장에 따른 것으로, 디지털 일자리에 집중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임버스는 “트럼프가 미국으로 복귀하는 기업에 면세 등 혜택도 내놓고 있다”면서 “(트럼프 정부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매킨지는 다보스포럼에서 로봇으로 인해 위협을 받을 업종은 올해 5%에 불과하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매킨지는 보고서에서 “자동화로 일자리가 사라지기보다는 새로운 일자리로 급격하게 변할 것”이라면서 “근로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킨지는 2055년까지 현재 직종의 절반이 자동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자동화가 글로벌 생산성을 앞으로 50년 동안 매년 0.8~1.4% 증가시킬 것이기 때문에 대규모 실업은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