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톤 대회 연 고등학생들…"운영부터 협찬까지 우리가 직접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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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S 해커톤 대회에 참가한 고등학생들이 작업하고 있다. 이들은 무박 2일 일정으로 정해진 시간 내 개발물을 완성해야 한다.
<D3S 해커톤 대회에 참가한 고등학생들이 작업하고 있다. 이들은 무박 2일 일정으로 정해진 시간 내 개발물을 완성해야 한다.>

고등학생들이 주최한 해커톤 대회가 열렸다. 정부, 대학, 기업 주도 해커톤 대회가 줄을 잇는 상황에서 10대 학생들이 기획부터 행사 운영 전반을 맡아 주목된다.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서울 역삼동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연수센터에서 열린 `제1회 D3S 해커톤 대회`는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선린인터넷고, 한국디지털미디어고 재학생 8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무작위로 20개 팀을 꾸린 뒤 제품을 개발했다.

D3S 해커톤 대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했다.
<D3S 해커톤 대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했다.>

해커톤은 해커와 마라톤의 합성어다.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가 팀을 꾸려 48시간 혹은 72시간 동안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결과물을 내놓는 대회다. 혁신 아이템을 발굴, 구체화할 수 있어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열린다. 미국 페이스북은 해커톤을 사내 행사로 적극 활용한다. 타임라인, 동영상, 채팅 등 페이스북 주요 기능이 해커톤을 거쳐 탄생했다.

눈에 띄는 점은 고등학교 재학생이 기획부터 운영 모두를 직접 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 교류 증진을 위해 `시나브로`라는 팀을 꾸려 대회를 준비했다.

대회 운영진인 강명서씨(왼쪽)와 전의찬씨가 기념촬영했다. 이들은 선린인터넷고 3학년생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다.
<대회 운영진인 강명서씨(왼쪽)와 전의찬씨가 기념촬영했다. 이들은 선린인터넷고 3학년생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다.>

대회 운영진인 전의찬군(선린인터넷고 3학년)은 “지역은 모두 달랐지만 수업이 없는 주말마다 운영진 모두가 서울에 모일 정도로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첫 도전에 80명 지원자를 받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금은 물론 확보된 공간도 없었고, 학교 후원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학생들은 기업과 대학을 찾아 지원을 요청했다. 14곳과 접촉해 13개 기업·기관, 대학이 후원을 약속했다. 넥슨, 우아한형제들, 디캠프, 국민대 등이 자금과 장소, 각종 물품을 지원했다. 참가자도 몰렸다. 80명 모집에 150여명이 지원했다.

해커톤은 학생들 역량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대회에서 실전경험을 쌓으면서 혁신 아이디어를 구사하는 과정을 배우기 때문이다.

강명서군(선린인터넷고 3학년)은 “해커톤 결과물은 서비스 배포로 이어지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난제에 직면하곤 했다”며 “이를 해결하려 스스로 새로운 기술을 공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강군은 “현재 스타트업에서 근무 중인데 해커톤 출전 경험이 실무진과 의사소통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대회가 진행된 서울 소프트웨어마에스트로연수센터에서 시나브로팀이 기념촬영했다.
<대회가 진행된 서울 소프트웨어마에스트로연수센터에서 시나브로팀이 기념촬영했다.>

시나브로는 해커톤 대회를 1년에 2차례 열 계획이다. 전의찬군은 “다음 대회에는 더 많은 학교 학생이 참여하도록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며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학생이 교류하는 커뮤니티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