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7]5G, 이제는 서비스다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2014년에 개념만 논의되던 5세대(5G) 이동통신은 이듬해에 초기 기술이 제시됐다. 지난해에는 20Gbps 이상으로 네트워크 성능의 고도화가 추진됐고, 초기 서비스가 등장했다.

세계 최초의 시범 서비스를 앞둔 올해 5G의 진화 특징은 `다양해진 서비스`와 이를 뒷받침할 `네트워크 기술 발전`으로 요약할 수 있다.

5G 네트워크 기본 요소인 초고속·초저지연·대량접속 외에 네트워크 슬라이싱 연동, 5G 분산 구조 등 진일보한 기술이 등장했다. 이를 적용한 5G 기반 서비스도 늘었다. 5G가 현실로 다가왔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은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상용화 위한 네트워크 기술 속속 등장

MWC 2016에서 통신사와 제조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제시한 5G의 8대 성능 비전을 구현해서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 SK텔레콤과 KT가 에릭슨 등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25Gbps를 시연했다.

네트워크 자원을 가상화 기술로 분리해서 서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유선 분야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도 등장했다. 그러나 초점은 기본 성능 구현이었다. 올해는 다르다.

우선 서비스 다양화를 위한 네트워크 기술 발전이 눈에 띈다. SK텔레콤이 선보인 `네트워크 슬라이싱 연동`이 대표 기술이다. 서비스별로 가상화된 네트워크를 해외 사업자와 연동, 고객이 다른 국가에서도 국내와 같은 품질의 5G 서비스를 받는 게 핵심이다.

KT의 `5G 분산 구조` 기술도 주목을 받았다. 데이터 트래픽을 처리하는 코어 네트워크를 가상화, 원하는 지역에 분산 배치하는 기술이다.

고객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데이터 송수신이 시작돼 대용량 미디어를 위한 초저지연을 구현할 수 있다. 커넥티드카와 원격진료시스템 등에서 활용이 예상된다.

화웨이는 네트워크 관련 전시장(1홀)의 천장을 구름 모양으로 연출, 5G의 가상화 전환을 표현했다. `5G를 향한 올클라우드 네트워크`를 주제로 대형 부스를 꾸린 화웨이는 백본부터 무선 장비(EPC 등)까지 모든 네트워크를 가상화, 서비스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을 선보였다.

◇상용화 목표로 한 시범 서비스 여럿

진화한 네트워크 기술은 기존엔 어렵던 새로운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MWC 2017에서는 5G 상용화가 머지않았음을 알리는 서비스가 다수 공개됐다.

에릭슨은 상용화를 목표로 시범 서비스를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에릭슨은 상용화를 목표로 시범 서비스를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에릭슨은 상용화를 목표로 시범 서비스를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축구팀과 추진하는 경기력 향상 프로젝트가 눈길을 끌었다. 공·유니폼·신체에 센서를 부착, 킥 각도를 비롯해 다양한 데이터 분석으로 경기력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고속 통신망이 필수다.

에릭슨은 이 밖에도 이탈리아 도시 투스카니아 항구, 자동차, 배 등에 5G 기반 제어 시스템을 연동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스웨덴 정부 및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공장 자동화, 원격 굴착 등을 위한 `5G for 스웨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상용화 검증이 목적이다.

에릭슨과 텔레포니카가 선보인 원격 자동차 제어 시연장은 50㎞ 원거리에서 유선과 5G 통신망으로 자동차를 운전하고 핸들과 좌석 진동까지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초고속, 초저지연 기술이 핵심이다.

노키아는 초저지연 기반 무선 로봇 팔이 작업을 하다가 사람이 손을 대면 동시에 멈추는 서비스를 시연했다.
<노키아는 초저지연 기반 무선 로봇 팔이 작업을 하다가 사람이 손을 대면 동시에 멈추는 서비스를 시연했다.>

노키아의 실시간 가상현실(VR) 생중계 카메라 오조(OZO), 화웨이의 5G 기반 유선망 대체 서비스(WTTx), SK텔레콤의 5G 커넥티드카, KT의 평창 동계올림픽 서비스도 주목 받았다.

ZTE는 5G 시대 서비스 구현을 위한 기본 디바이스인 `기가비트폰`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ZTE는 5G 시대 서비스 구현을 위한 기본 디바이스인 `기가비트폰`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ZTE는 5G 서비스 구현을 위한 기본 디바이스인 `기가비트폰`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835와 4×4, 256쾀(QAM) 등이 기반인 이 제품은 900Mbps 중·후반대 속도를 나타냈다. 빠른 속도뿐만 아니라 VR·증강현실(AR) 등 미래형 서비스에 최적화됐다는 게 ZTE의 설명이다.

◇5G 주도권, 서비스에서 갈린다

국제표준화단체인 3GPP는 2018년 6월 5G 1차 표준 규격 개발을 완료한다. 이르면 2019년에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 서비스가 등장한다. 국가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상용화 시기는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 최초 상용화는 경제 이익보다 `명예` 획득에 그칠 수 있다.

이에 따라서 5G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관련 서비스를 개발, 생태계를 키우고 산업을 육성하는 게 더 중요하다. 잘 닦여진 길도 다니는 차가 많아야 가치가 높아진다. 5G 개발의 궁극 목적도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 활용이다.

MWC 2017은 글로벌 기업의 5G 개발 여정이 기본 성능 향상을 넘어 서비스 본격 개발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 줬다. 2019년 5G가 상용화되면 이에 발맞춰 다양한 서비스가 곧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마커스 웰던 노키아 최고기술책임자(CTO, 벨연구소 사장)는 “5G는 숫자 부풀리기를 넘어 5G를 활용한 가치 발굴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5G 발전의 초점은 서비스에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과 그 전후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다.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MWC 2018에서는 5G 트렌드가 또 어떻게 달라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스페인(바르셀로나)=


 

<MWC로 본 5G 주요 트렌드>

MWC로 본 5G 주요 트렌드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