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테크 바람이 금융권을 넘어 국회로 진입했다. 수십년 이어진 정치후원금 기부 방식이 핀테크와 만나 전면 개편될 전망이다.
7일 국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휴대폰 문자서비스, QR코드, 삼성페이 등을 활용한 핀테크 접목 정치 후원금 시스템이 올해부터 도입된다.
이종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내 최초로 폰2폰 결제와 원격 결제를 적용한 정치후원금 플랫폼을 구축했다. 플랫폼 공급은 핀테크 스타트업 한국NFC(대표 황승익)가 맡았다. 일부 대통령 선거 후보들도 이 같은 디지털 방식의 정치후원금 채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종걸 의원은 한국NFC 페이앱을 활용해 국회의원 홈페이지 후원 링크를 클릭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MS), 카톡으로 전달받은 결제 링크를 통해 비대면으로 정치 후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명함에 QR코드를 인식, 소액 후원 등을 결제할 수 있는 플랫폼도 도입한다. 또 사무실을 방문하거나 후원자와 직접 만나면 폰2폰 방식 삼성페이 결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은 해마다 정치후원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세액 공제를 받기 위해 후원자들이 영수증을 보내 달라는 요청에 연말정산 시즌에는 보좌관 업무가 마비될 정도다.
정철영 보좌관(이종걸 의원실)은 “매번 후원자에게 연락해서 연말정산을 위한 영수증을 등기우편으로 보내느라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면서 “핀테크를 접목한 정치 후원 디지털 시스템이 정착되면 투명한 정치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의원은 연간 3억원의 정치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다.
대부분 계좌 이체 방식으로 모금하다 보니 국회의원이나 보좌관들의 명함 뒷면에는 후원회 계좌번호 인쇄가 필수다. 후원금 기부 후 전화 통화로 입금을 확인한다.
이런 불편은 비대면 후원 채널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카드 결제를 통해 후원하려면 중앙선관위의 정치후원금 센터를 통해 본인 인증은 물론 액티브X 등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이용자가 거의 없다.
황승익 한국NFC 대표는 “핀테크 기술로 새로운 정치후원금 문화를 만들 수 있게 됐다”면서 “연말정산 세액 공제 등도 자동으로 처리, 영수증 발행이나 등기우편을 보낼 필요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종걸 의원은 “핀테크 기술이 소비의 일대 혁신을 이뤘듯 정치 후원과 핀테크 결합은 정치에도 새바람을 불러올 것”이라면서 “개인의 정치 참여가 활발해져서 정치인이 느끼는 책임감이 높아지고 투명한 정치 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기부금 결제는 국세청에서 자동으로 기부금 영수증 처리가 된다. 신용카드와 삼성페이, 휴대폰 소액결제 등이 된다. 대선 후보들도 예비후보 등록 후 새로운 모금 방식 적용을 검토하기 위해 자료를 받아 갔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