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국물없는 라면 시장...주도권 경쟁 치열

판 커지는 국물없는 라면 시장...주도권 경쟁 치열

'짜왕'과 '진짬뽕' 등 중화풍 라면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국내 라면업계가 올해는 '국물없는 라면'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는 의도로 업체들은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것과 동시에 실패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기존 브랜드를 활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화풍 라면과 부대찌개라면 등으로 시장을 선도해온 농심은 해물볶음우동 라면으로 다시 한 번 시장을 선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농심에서 국물라면과 비국물 라면의 매출비는 9대1 가량으로 크지 않지만 올해는 장수브랜드 '너구리'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비국물 라면 시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심은 36년만에 너구리의 자매 제품인 '볶음너구리'를 출시했다. 새로운 브랜드로 소비자를 공략하기보다 소비자들에게 친국한 너구리를 통해 안정적으로 안착하겠다는 전략을 꾀한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 여러 비빔라면이 단순히 국물 없는 타입에 초점을 맞춘 별미제품이라면 볶음너구리는 요리 전문점에서 즐길 수 있는 높은 수준의 맛을 구현했다" 며 "시중의 일반 비빔면과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판 커지는 국물없는 라면 시장...주도권 경쟁 치열

진짬뽕과 진짜장 등 '프리미엄 라면'의 인기로 업계 2위 자리에 오른 오뚜기는 비국물 라면을 강화하며 점유율 높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진짬뽕을 볶음면으로 즐길 수 있는 '볶음진짬뽕'과 매콤한 이탈리아 파스타 맛의 '아라비아따'를 출시한 이후 올해는 함흥냉면의 맛을 재현한 '오뚜기 함흥비빔면'을 출시했다. 비빔면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기존 비빔면과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함흥냉면의 면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국내 라면 중 가장 얇은 1mm의 세면으로 만들었고 액상소스에 겨자맛 참기름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삼양식품은 비빔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갓비빔'과 '쿨불닭볶음면'을 출시한데 이어 2배 매운 '핵불닭볶음면'을 출시해 비국물라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판 커지는 국물없는 라면 시장...주도권 경쟁 치열

비빔라면시장 점유율 70~80%에 달하는 절대 강자 팔도는 지난해 '팔도비빔면' 누적 판매 10억개 돌파를 기념해 '팔도비빔면 1.2' 한정판 제품을 선보인데 이어 16일에는 식초와 겨자 맛을 강조한 '팔도 초계비빔면'을 출시했다. 소비자 니즈를 출족시키는 다양한 제품 출시로 비빔면 시장을 계속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비국물라면 시장이 전체 라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며 "급변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업체들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