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트위지' 플랫폼 B2B 사업 벌인다…중소기업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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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모델로 B2B 사업...완성차 새 비즈니스 기대

르노 초소형 전기자동차 트위지의 플랫폼에 우리 중소기업이 제작한 차체를 얹은 '조립 전기차'가 도로를 달리게 된다.


자동차 오픈소스 거래 사업자인 OS비히클(OSVehicle) 웹사이트에 등록된 르노 '트위지(TWIZY)' 플랫폼.
<자동차 오픈소스 거래 사업자인 OS비히클(OSVehicle) 웹사이트에 등록된 르노 '트위지(TWIZY)' 플랫폼.>
자동차 오픈소스 거래 사업자인 OS비히클(OSVehicle) 웹사이트에 등록된 르노 '트위지(TWIZY)' 플랫폼.
<자동차 오픈소스 거래 사업자인 OS비히클(OSVehicle) 웹사이트에 등록된 르노 '트위지(TWIZY)' 플랫폼.>

르노삼성자동차가 초소형 전기차 부문 글로벌 판매량 1위인 '트위지(TWIZY)'의 플랫폼을 활용,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나선다. 완성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려는 중소기업에 차량 플랫폼을 개방, 독자 모델을 완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트위지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성이 검증된 모델인 만큼 완성차 대기업이 주도해 온 전기차 시장에 중소기업 참여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충청 지역의 한 자동차 관련 기업 단체와 트위지 플랫폼 거래 논의에 들어갔다. 기업·소비자거래(B2C) 위주 완성차가 아니라 차량 플랫폼을 부분품으로 파는 것은 완성차 분야에선 드문 일이다.

초소형 전기차가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보다 부품 수가 40%에도 못 미치는 현실을 반영할 때 완성차 개발에 용이한 장점을 노린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시도다.

전기차 플랫폼 사업은 전기차 개발 근간인 차체 골격과 배터리, 전기모터 등 파워트레인까지 선택 제공을 한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1~2인승 초소형 전기차뿐만 아니라 3인승이나 초소형 전기트럭 등 특수차량 자체 개발·생산이 가능하다. 또 우리나라 기후 환경에 따라 냉·난방 공조 장치나 창문 등도 별도로 제작할 수 있다. 주행 거리 확장을 위해 배터리 추가 장착이나 농업용, 프랜차이즈용 등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 설계에도 유리하다.

르노 트위지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 2만대 이상 팔린 검증된 모델로, 유럽 초소형 전기차 안전규격인 'L7'에도 통과돼 별도의 모델로 완성된 후에도 각종 인증이나 테스트 절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 완성 전기차 개발뿐만 아니라 시장 진입에 유리한 셈이다.



르노 트위지 플랫폼.
<르노 트위지 플랫폼.>

르노삼성 관계자는 “일부 업체의 요구로 트위지 플랫폼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해외에서는 이미 유사한 형태의 전기차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자세한 한국 사업 내용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트위지는 올해 초 민간 보급 사업에 참여한 후 불과 두 달 새 구매 계약자가 1200명을 넘어섰다. 한정된 한국 배정 물량 탓에 중고 거래 가격은 20~30% 웃돈에 팔릴 정도로 시장 반응은 뜨겁다.

반면에 에어컨이나 히터 같은 공조 장치나 창문이 없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국내 중소·중견 업계 가운데에는 트위지의 단점을 보완한 초소형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는 업체가 적지 않는 상황이다.

전기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도입되면서 기존 자동차 산업과는 다른 사업 구조와 비즈니스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차량 플랫폼 판매 사업은 트위지 이외 다른 완성차 업체에서도 충분히 늘어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