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설계자동화툴(EDA)의 AI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입니다.”
노먼 장 앤시스 반도체 사업부문 최고기술자는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최근 반도체 EDA 업계의 최대 화두는 머신러닝 그리고 이를 통해 구현되는 AI”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앤시스는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는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SW) 전문업체다. 2012년 EDA 업체 아파치를 인수하며 반도체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노먼 장은 아파치 공동 창업자로 13개의 관련 특허를 보유한 이 분야 권위자다.
앤시스의 대표 반도체 EDA 툴은 반도체 전력 분야 검증 제품인 토템(Totem)이다. 전류가 각각의 트랜지스터에 제대로 분배됐는지를 검증하거나 혹시 한쪽으로 과한 전류가 흐르는지를 확인할 때 이 툴을 쓴다. 관련 분야에선 세계 최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반도체 업체가 자사 제품을 쓴다고 노먼 장 최고기술자는 강조했다.
앤시스는 최근 자사 검증 툴에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엔비디아에 공급했다. 장 최고기술자는 “반도체 설계는 수십 혹은 수백명의 '분업' 구조로 돼 있는데 나중에 모아서 검증할 때 일일이 여러 항목을 대조해야 하는 상황이 적게는 수천개에서 많게는 수십만개까지 생길 수 있다”면서 “학습을 통해 이러한 일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7나노, 5나노, 3나노로 회로 선폭이 좁아지고, 트랜지스터 집적도가 높아질수록 설계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머신러닝을 적절하게 접목하면 이러한 비용을 줄이면서도 빠르게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최고기술자는 AI로 반도체 설계자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어서 그 인력을 조금 더 창의적인 설계 파트로 옮길 수 있다”고 답했다. 기업 입장에서도 이익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 EDA의 AI화는 검증 분야에 머물러 있지만 점진적으로 그 외의 영역으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회사별로 보유 데이터가 상이하기 때문에 동일 툴을 사용해도 그 결과값은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