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교역조건 3년 5개월 만에 '최악'...국제 유가 상승 탓

지난달 유가상승으로 수출 1단위로 살수 있는 수입품이 3년 5개월 만에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수출 호조로 수출 물량은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지만, 교역 조건은 악화됐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신흥국, 산유국 재정위기는 한국 경제 최대 변수이자 불안요소로 부상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신흥국, 산유국 재정위기는 한국 경제 최대 변수이자 불안요소로 부상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8년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5.3% 하락한 95.23을 나타냈다. 하락 폭은 2012년 4월(-7.5%) 이후 최대였다.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 결과 순상품 교역조건지수가 2014년 12월(93.37)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 양을 의미한다. 수출 단가가 떨어지거나 수입 단가가 오르면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떨어진다.

유가가 뛰자 수입 물가도 덩달아 오르며 교역조건이 나빠졌다. 지난달 국제유가는 1년 전보다 46.7% 상승했다. 두바이유 배럴당 가격은 4월 68.27달러에서 5월 74.41달러까지 올랐다.

한은은 다만 유가 상승분을 제외하면 교역조건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 조건지수는 7.8% 높아진 149.65로 집계됐다. 올해 1월(13.8%)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수출물량지수가 전년 대비 13.8% 상승한 157.15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월 0.9% 하락한 후 3월 4.0% 오름세로 돌아선 이후 매달 상승 추세다. 지난달 상승 폭은 1월(14.8%) 이후 가장 컸다.

반도체와 화장품 수출 호조가 한 몫했다. 집적회로(32.7%)에 힘 입어 수출물량이 26.7% 늘어났다.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요격체계) 보복 조치 완화로 화장품(62.3%), 의약품(68.1%) 수출물량도 급증했다. 화학제품도 13.2%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43.04로 확인됐다. 올해 1월 가장 큰 상승폭(19.1%)을 기록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37.2%), 화학제품(27.4%)이 수출금액지수 상승세를 견인했다.

수입물량지수는 2.7% 오른 132.34, 수입금액지수는 13.5% 상승한 126.49로 집계됐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