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용호 휴먼토크 대표, “문서보안 통합뷰어 '다뷰'로 내년 실리콘밸리 진출”

“세계 1위 문서보안용 통합뷰어 다뷰(DAVU)의 경쟁력은 충분히 검증했습니다. 내년을 해외진출 원년 삼아 미국 실리콘밸리를 거점으로 영어권 국가 문서보안 통합뷰어 시장을 개척하겠습니다.”

주용호 휴먼토크 대표는 1998년 대학 4학년 때 정보통신부 '98 소프트엑스포'에 출전해 홀로 개발한 통합뷰어로 은상을 수상했다. '다가올 전자문서 시대 다양한 양식의 문서를 모두 읽어낼 것'이라는 진취적인 점이 심사위원 마음을 흔들었다.

주 대표는 “MS오피스, 오토캐드를 PC에 설치하지 않은 유저는 문서를 열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누군가가 의사소통 걸림돌을 제거해야만 했다”면서 “인간을 위한 소프트웨어(SW)를 만들겠다는 철학으로 휴먼토크를 세웠다”고 말했다.

주용호 휴먼토크 대표이사
주용호 휴먼토크 대표이사

주 대표는 대학졸업을 미루고 출품작으로 창업한 후 20여년간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했다. 30여개사가 도전장을 냈지만 경쟁상대가 없다. 안정성과 속도감 모두 앞서 미국, 일본 기업과도 격차가 상당하다. 국내 통합뷰어 시장점유율은 80%를 넘는다.

주 대표는 “문서 혹은 캐드에 특화된 경쟁사 제품과 달리 다뷰는 문서와 캐드 모두 뛰어나다”면서 “현대기아차, 한국가스공사, 국민안전처(현 행정안전부)를 비롯해 창조건축, 현대엔지니어링에 이르기까지 관공서, 민간 기업으로부터 문서보안용 통합뷰어로서 폭넓게 선택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편리성과 함께 보안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주 대표는 “직원이 PC로 기업서버 문서를 읽더라도 해당 문서가 사용자 PC에 파일을 생성하지 않는다”라면서 “문서유출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신뢰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 등 대다수 대기업이 다뷰로 문서보안용 통합뷰어를 표준화하며 휴먼토크는 올해 창립 24년 만에 순이익 5억원을 넘길 예정이다. 투자 여건을 갖춘 만큼 내년부터 신규 사업을 확대하고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임직원규모를 30명 이상으로 증원해 제2 도약을 꿈꾸고 있다. 2020년 연매출 50억원, 당기순익 30억을 달성해 2021년 코스닥 상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장기적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휴먼그룹을 만들 계획이다.

최근 휴먼토크는 자비스 모바일 앱을 개발했다. 이는 SMS, 메일, 사진, 위치정보, 개인정보를 노리는 스파이웨어, 악성앱으로부터 보호·관리할 수 있는 안티스파이웨어다. 한 발 나아가 아이폰 시리를 넘어서는 완벽한 비서 앱을 완성하겠다는 비전이다. 안드로이드·아이폰 전문가를 5~10명 더 충원하고 고객 5억명을 목표로 5년간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주 대표는 실리콘밸리에 진출하는 내년을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삼았다. 1만배 큰 글로벌 시장 1%만 차지해도 시장은 100배 커질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는 “미국 솔루션이 자국 안마당에 있지만 캐드뷰어 중심으로 다뷰보다 문서보안 및 뷰어 성능이 약하다. 제품 경쟁력이 있는 만큼 미국시장만 석권하면 기타 영어권 시장 진입이 수월할 것”이라며 “뒤이어 일본, 베트남, 인도, 인니, 태국도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가 안정기에 접어들자 주 대표는 2013년 25년만에 대학을 졸업했다. MBA를 마쳤고 '4차 산업혁명과 한미 ICT시장 전망'을 주제로 경영학 박사논문을 준비 중이다. 대학생 신분으로 창업에 성공한 주 대표는 ICT후배들에게 “기술혁명과 구조조정이라는 명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민첩하게 대응할 시점”이라고 주문했다.

주 대표는 “2022년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2030년 로봇이 식당 서빙까지 하게 돼 인구 3분의 1이 실업자가 될 수도 있다”면서 “컴퓨터, 기계, 로봇이 수익을 내는 아이템을 잡아야할 시점이다. 체질개선에 성공한 고용주는 괜찮겠지만 중산층 이하는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뒤이어 그는 “요즘 청년은 대기업·공무원 취업을 성공의 척도로 생각한다. 이는 오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이 같은 직장에서는 업무효율화가 진행되는 동시에 근로자 숫자가 줄어 들 수밖에 없다”면서 “승부는 40대에 결정된다. 중소기업에서 역량을 키우고 성장 주역이 되거나 창업을 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