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홈쇼핑 송출수수료, '황금률' 찾자

[기자수첩]홈쇼핑 송출수수료, '황금률' 찾자

유료방송이 홈쇼핑에 부과하는 '송출수수료'가 처음으로 국정감사 안건으로 채택됐다. 3대 IPTV 사업자 임원과 한국TV홈쇼핑협회장이 12일 나란히 증인으로 국감에 출석한다.

국회가 각 증인에게 질의한 신문·진술 요지는 'IPTV 방송 송출수수료 무분별 인상'이다. 여·야가 송출수수료에 관한 문제 제기와 날선 질타를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IPTV는 케이블TV와 비교하면 송출수수료가 턱없이 적은 규모라고 항변하고 있다. 올해 가입자 규모에서 케이블TV를 넘어섰다. 홈쇼핑 채널 판매액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최소 케이블TV 수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케이블TV와 IPTV의 홈쇼핑 송출수수료 수입은 각각 7561억원, 4890억원이었다.

홈쇼핑 업계는 매년 IPTV가 요구하는 두 자릿수 인상안을 더 이상 수용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케이블TV가 최소 동결을 주장하며 압박하는 상황에서 비용 부담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주장이다.

송출수수료 갈등이 매년 반복되는 것은 명확한 산정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계는 송출수수료 현실화를 위해 제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유료방송은 시장 원리에 따른 협상이어서 정부 개입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폭증하는 송출수수료는 결국 홈쇼핑은 물론 판매자,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다. 비용 부담이 커지면 홈쇼핑 사업자는 판매 수수료를 인상하고, 이는 결국 판매가격을 상승시키게 된다. 유료방송과 홈쇼핑 싸움에 애먼 판매자와 소비자 등이 터지는 셈이다.

지금은 양 업계가 송출수수료 '황금률'을 찾아야 할 때다. 현재 홈쇼핑과 유료방송은 모바일쇼핑, 스트리밍 방송의 도전에 직면했다. 해묵은 갈등을 거듭하기보다 최선의 해결 방안을 찾고 사업자 상생, 소비자 효용 증대까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

과열된 대립과 갈등 양상은 산업 생태계 붕괴와 소비자 피해라는 결말을 맞게 된다. 양 업계가 이번 국감을 계기로 갈등을 봉합하는 한편 공존을 위한 묘책을 찾기 바란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