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결산]자동차 최악의 위기…'미래車' 한발 앞으로

올해 자동차 업계는 글로벌 판매 부진과 품질 이슈, 공장 폐쇄 등 잇단 악재에 휩싸이며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다만 친환경차 판매가 크게 늘고, 자율주행차 실험도시가 완공되면서 미래차 분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평택항에서 수출 차량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평택항에서 수출 차량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완성차 업계 경영 환경은 녹록하지 않았다. 현대·기아차는 최대 시장 중국에서 사드 보복이 수그러들었다는 업계 평가에도 여전히 과거 판매량을 회복하진 못했다.

올해 1∼11월 자동차 수출은 222만9733대로 전년 동기 대비 5.2% 줄었다. 현대차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0% 급감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다른 완성차 업체도 나란히 실적 하락세에 접어들며 한국 자동차 산업 위기를 방증했다.

완성차 실적 악화는 부품 업계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공장 가동률 하락과 자금난으로 부품사 절반이 적자로 돌아섰다. 정부는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 제고 방안으로 3조5000억원 규모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올해 4월 말 공장 문을 닫은 한국지엠 군산공장 생산라인.
올해 4월 말 공장 문을 닫은 한국지엠 군산공장 생산라인.

제네럴모터스(GM)의 급작스러운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발표는 올해 최악 사건이었다. 공장 폐쇄 여파로 3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한국지엠은 차량 단종과 신차 부재, 브랜드 신뢰도 하락 여파로 판매가 급감, 자금난이 가중되는 악순환에 시달렸다.

정부는 GM과 한국지엠 10년 유지를 조건으로 자금 지원을 결정, 정상화에 합의했다. 한국지엠은 진통 속에 기존 법인과 독립된 연구개발(R&D) 신설법인을 내년 초 출범하고 신차 개발에 착수한다.

수입차 시장은 성장을 거듭했다. 올해 수입차 판매는 1987년 수입차 전면 개방 이후 30여년 만에 사상 최대치인 26만대에 근접했다. 연간 누적 판매 1만대를 넘어선 1만대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토요타, 폭스바겐, 아우디, 렉서스, 랜드로버, 포드 등 8개에 달했다.

수입차 양강이던 BMW는 연쇄 화재로 수입차 사상 최대 리콜을 실시했다. 올여름 수십 건 화재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결함 조사에 나섰다. 화재 원인으로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가 지목됐고, BMW는 10만6000여대에 대한 리콜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

미래차 분야는 한국 경제를 이끌 신산업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전기차와 하이브리차 등 올해 친환경차 시장은 급성장했다. 올해 1~11월 전기차는 2만8956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124.7%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도 26.0% 늘었다.

정부와 업계는 수소전기차 시장 육성을 위해 손잡았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 신축과 함께 2030년 연간 50만대 규모 수소차 생산,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 생산 체제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도 2022년까지 수소차 1만6000대 보급과 수소충전소 310개 설치 등 과감한 투자와 지원책을 내놨다.

세계 최초로 5G 통신망을 구축한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K-City도 완공됐다. 자율주행차 실험을 위한 가상도시 K-City는 5G 통신망을 갖추고 5개 실제 도로 환경을 재현한 시험장으로, 자율주행차 대중화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새로운 실험으로 주목받았던 '광주형 일자리'는 여러 논란 끝에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