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음원 스트리밍 '종량제', 네이버 바이브 통합 앞두고 없애

종량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자취를 감춘다.

네이버는 이달 네이버 뮤직 이용권 판매를 중단하며 기존 '300·400곡 듣기(스트리밍)' 상품을 바이브(VIBE)로 이관하지 않았다. 네이버는 올해 연말까지 네이버 뮤직을 바이브에 통합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기반 추천서비스를 내세우는 바이브는 '무제한 듣기(월 8500원)'와 '무제한 듣기+스마트폰 저장(월 1만1000원)' 두 가지만 상품만 운영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종량제 음원 스트리밍 상품을 바이브에 출시할 계획은 현재 없다”고 밝혔다.

종량제 음원 스트리밍 상품은 2015년 KT가 '지니'에 처음 도입했다. 듣는 만큼 내는 방식으로 요금제 문턱을 낮추는 의미를 담았다. 창작자도 무제한 음원이 아닌 종량제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수익은 좋지 않았다. 무제한 스트리밍에 비해 소비자 외면을 받았다. 음원 업계 관계자는 “종량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회사도 관련 월 매출이 수백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상품성이 낮았다”고 말했다.

무제한 서비스에 비해 낮은 요금을 받지만 심리적 장벽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음원 서비스사 관계자는 “무제한 이용자 평균을 내보면 대부분 월 300~400곡을 스트리밍해 종량제 상품이 제공하는 규모와 크게 차이가 없다”면서도 “약 1.5배가량 요금을 더 내는 정액제 서비스에 비해 합리적인 것은 맞지만 이용자들이 선택 비중은 매우 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용량이 적은 고객이 종량제 상품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데 서비스사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종량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하는 회사 역시 표면적으로 운영한다. 유력 음원 서비스사 관계자는 “이용자 선택권을 넓히는 차원에서 종량제 스트리밍 상품을 유지 중”이라면서 “이용자가 없진 않지만 사실 비중은 구독형 월 정액 상품에 비해 크게 적다”고 말했다.

1월 현재 종량제 음원 스트리밍을 유지하는 주요 음원회사는 멜론(카카오), 지니(KT), 플로(SKT) 세 곳이다. 벅스(NHN엔터테인먼트)와 바이브(네이버)가 종량제 상품을 팔지 않는다. 음원 사업자 중 40%가 정액 형태 상품만 서비스한다.


음원 업계 수익성 높이기 경쟁은 새해 들어 더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음원전송사용료 징수 규정 개정으로 기존 저작권자에 돌아가는 몫을 60%에서 65% 상향하고 음원서비스사는 40%에서 35%로 몫을 낮췄다. 최고 65%에 달하는 30곡 이상 다운로드를 포함한 묶음상품 할인율도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줄인다. 멜론, 지니, 벅스가 1월 초 선제적으로 요금을 올리며 대응했다. 음원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 몫이 줄어든데다 할인 등 마케팅에 제한이 커져 듣는 만큼 돈을 내는 종량제 방식은 상품성을 더 잃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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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