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4개월째 0%대…커지는 '디플레이션' 우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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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다.

석유류 가격 하락, 서비스물가 상승세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4개월째 저물가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100)로 작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지난 1월부터 4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이다.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한 것은 2016년 5~8월 이후 처음이다.

석유류 가격이 하락했고, 서비스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영향이 컸다.

휘발유(-8.5%), 경유(-2.8%) 등 석유류 가격은 5.5% 떨어져 전체 물가를 0.24%포인트(P) 끌어내렸다. 서비스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9% 상승에 그쳤다. 1999년 12월 이후 처음 0%대를 기록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3월에 이어 0.7% 상승을 기록했다. 2000년 1월(0.7%) 이후 19년 만에 가장 작은 상승 폭이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해 영향을 받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상승률도 3월과 동일한 0.9%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4개월 연속 0%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다만 정부, 한국은행은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디플레이션은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면서 물가가 떨어지는 것인데, 지금의 저물가는 공급 측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평가다.

정부는 돼지고기, 주류 등 가격이 상승한 품목을 점검해 서민부담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철저한 방역·관리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 등으로 인한 축산물 수급 불안 가능성을 차단하고 수입선 다변화, 할인 행사 등 가격 안정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한국소비자원·소비자단체 등을 중심으로 원가 상승 요인, 유통채널별 가격정보 등을 제공해 시장경쟁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