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지역에 산재한 R&BD 역량을 기반으로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연결하는 새로운 산업구조 혁신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글로벌 철강 위기 여파로 타격을 입은 철강도시 포항의 산업구조를 인공지능(AI)과 차세대 배터리, 바이오, 지식기반 플랫폼 생태계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시는 4차 산업혁명시대 선제 대응을 위해 최근 'S플랫폼시티 포항 2025플랜'을 만들었다. 이강덕 포항시장으로부터 관련 사업의 배경과 추진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S플랫폼시티 포항 2025플랜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S플랫폼시티의 S는 'Steel, Sea and Science'에서 따온 겁니다. 포항 경쟁력의 근원인 '철'과 '바다', '과학'을 기반으로 HW와 SW를 연결해 새로운 산업구조 혁신생태계를 만들고자 합니다. 철강산업 기반 위에 축제, 포럼 등 '소프트 스틸(Soft Steel)'을 융합, 사람 중심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신해양문화산업 선도, 가속기 기반 신소재 클러스터(ABC) 중심 과학도시를 조성하자는 의미입니다. 이를 통해 히든챔피언 10개사, 혁신기업 10개사 등 미래 포항 등대가 될 20개 강소기업을 육성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사업을 예로 들자면.
▲그린스틸 혁신생태계, 차세대 배터리 혁신생태계, 해양레저 플레이 그라운드와 생태하천 복원, 바이오 및 신약 글로벌 플랫폼, AI디지털 용광로, 지식기반 플랫폼 등 6대 프로젝트를 추진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강소형연구개발특구,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자유특구, 영일만관광특구, 포스코벤처밸리 등이 선제조건입니다. 6대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S플랫폼시티 추진단과 S플랫폼시티 포럼을 통해 프로젝트별 세부과제를 발굴해 나갈 계획입니다.
-S플랫폼시티 포항 2025플랜을 구상하게 된 배경은.
▲철강 위기로 중소 철강업체 매출액이 급감했고, 11·15 지진 여파로 지역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 같은 위기상황에서 벗어나려면 4차 산업혁명시대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핵심과제 발굴이 필요합니다. 다행히도 포항은 포항운하, 형산강, 죽도시장 등 도시재생인프라가 풍부하고, 포스코, 포스텍, 방사광가속기,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나노융합기술원 등 국내 최고 수준 혁신역량과 기술력을 보유한 기관들이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지식생산 거점이자 다양한 산업들을 융·복합적으로 적용하고 실험할 수 있는 거대한 작업장이라고 생각됩니다.
-향후 계획은.
▲S플랫폼시티 포항 2025플랜은 특정지역 개발이 아닌 도시공간, 사람, 산업을 혁신하는 미래 성장모델입니다. 6월 전국 최초로 강소형연구개발특구가 지정돼 효과적이고 독창적인 연구성과 사업화와 창업지원이 가능해졌고, 23일 발표 예정인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자유특구가 지정되면 입주기업들은 기업규제특례 적용, 법인세, 소득세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리게 됩니다. 영일만에 터를 일군 포항제철소가 근대화 기적을 이뤄 대한민국 심장 역할을 했듯 S플랫폼시티 포항 2025플랜을 발판삼아 디지털 용광로로 '제2의 영일만기적'을 만들겠습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