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의 첫 레그테크 도전, '코스콤'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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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머신리더블 레귤레이션(MRR) 수행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코스콤'을 선정했다. 내주 최종 계약을 마무리하고 연내 개념 검증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30일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MRR 개념검증(PoC) 용역 수행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입찰에서 두 개사 이상이 참여하면서 입찰이 유효했다”면서 “그 중 코스콤을 선정했고 앞으로 사업 추진 방향, 진행 비용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MRR 개념검증 구성안 (출처: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MRR 개념검증 구성안 (출처: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MRR는 금융관련 법규(Regulation)를 기계(Machine)가 인식할 수 있는(Readable) 언어로 변환해 금융회사의 준법감시 업무를 미리 짜여진 프로그램이 대신할 수 있도록 하는 '레그테크(Reg-tech)' 분야다. 즉 기계로 금융관련 법규를 읽고 규제준수 업무를 수행해 사람이 하던 준법감시 업무를 대체하는 것이다.

금융 관련 규제가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금융회사 규제 준수 비용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MRR는 금융회사 규제 준수 비용을 낮추고 규제 접근성을 높여주는 혁신 기술로 꼽힌다.

금감원은 이번 개념 검증을 통해 전자금융거래법과 시행령, 전자금융감독규정 등 내용을 기계가 인식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든다. 보고서 규정을 프로그램 코드화해서 기계가 실행할 수 있는 언어로 전환하는 것도 포함한다.

윤석헌 금감원장의 첫 레그테크 도전, '코스콤' 선정

해당 모델을 통해 규정 변경 시 업무보고서 변경관리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용역 수행인만큼 실제 금융회사에 바로 적용하진 않는다. 현재 금융회사 시스템과 유사하게 가상 환경으로 구성해 시험한다.

이와 동시에 금융회사 데이터베이스(DB)와 연계해 데이터 추출과 보고서 데이터 전송을 위한 분산원장, 오픈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적용 가능성도 검증한다.

이번 개념 검증 과정에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기술도 적용된다. 보고 의무 사항을 기계가 읽을 수 있도록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연어 처리, 텍스트 추출 등 AI 기술이 사용된다. 실행 가능 형태 코드로 전환된 보고서 양식은 금감원과 가상의 금융회사를 노드로 한 사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성해 생성된 코드를 배포한다.

배포된 코드는 금융회사 IT 시스템에서 실행되어 데이터를 추출한다. 이렇게 추출된 데이터는 오픈 API로 제출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윤석헌 금감원장의 첫 레그테크 도전, '코스콤' 선정

윤석헌 금감원장이 레그테크를 강조하면서 금감원은 MRR에 공을 들여왔다.

윤 원장은 “금감원은 국내 레그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아시아 최초로 MRR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인력과 자금이 부족한 핀테크 기업의 업무 효율성이 대폭 향상되고 신생 핀테크 기업 창업 활성화에 따른 청년 일자리 창출, 소비자에게 더 좋은 금융상품과 서비스 등장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레그테크 선두국인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블록체인 컨소시엄 R3와 블록체인 기반 모기지론 거래내역 분상원장 시스템을 공동 개발, 금융감독에 적용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계약 체결 시 계약원장이 실시간 금융당국으로 전달돼 금융 규제 위반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