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한국 CRO 기업, 외산과 매출 격차 '6%'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한국·외국계 CRO 매출 현황

지난해 국내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시장에서 국내 기업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외산 기업과 매출 격차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 성장은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낮은 수익성과 양극화 심화는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목된다.

연도별 CRO 매출 점유율 현황
<연도별 CRO 매출 점유율 현황>

7일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CRO 현황조사 결과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CRO 시장규모는 총 4550억원으로, 작년 대비 5.8% 성장했다. 이중 국산(내자), 외산(외자) CRO 매출 비중은 각각 47%, 53%로 나타나 격차가 역대 가장 적었다.

격차가 좁혀진 것은 외산 CRO가 저성장을 기록한 반면 국내 CRO가 2016년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가팔랐기 때문이다. 2016년 국산 CRO 매출은 1338억원으로 작년 대비 16% 성장했다. 특히 2017년은 작년 대비 44%나 성장한 1927억원을 기록하면서 외산 CRO와 격차를 대폭 줄였다. 지난해는 다소 주춤한 9.3% 성장률을 보였지만, 외산 CRO 역시 3%대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매출 격차를 300억원대로 좁혔다.

국산 CRO 고공성장, 외산 CRO 저성장 체제가 이어지면서 매출 점유율 차이도 크게 줄었다. 2014년 전체 CRO 시장에서 국산 기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4%였는데, 2017년 첫 40%(45%)대를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 47%까지 올랐다. 반면 외산 기업은 2014년 66%에서 해마다 하락해 지난해 53%까지 떨어졌다.

기본적으로 국내 바이오·제약 산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임상시험 수탁 수요가 늘어난 게 주 배경이다. 2017년 국내 바이오 벤처 창업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데 이어 최근 2년간 바이오·의료 영역 벤처투자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신생 벤처나 규모가 작은 바이오 기업이 외산 CRO보다는 꾸준히 역량을 쌓은 국내 CRO를 우선시 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글로벌 CRO 시장 전망
<글로벌 CRO 시장 전망>

국내 CRO 업계 관계자는 “신생 바이오텍이 크게 늘면서 초기 단계 임상시험을 상대적으로 비싼 외산 CRO보다는 국내 기업과 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본적으로 산업계 플레이어가 늘면서 임상시험을 대행하는 수요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수치상으로는 국산-외산 기업 격차가 줄었지만 내실을 따지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이번 조사에서 국산 CRO기업 수는 47개 외산 CRO기업은 22개로 집계됐다. 기업 당 매출은 외산기업(111억원)이 국산기업(44억원) 대비 세 배 가까이 높다. 절대다수가 중소기업인데다 매출 100억원이 넘는 기업도 4~5개에 불과한 국산 CRO 영세성은 여전히 개선될 기미가 없다.

더구나 바이오·제약기업이 글로벌 임상시험을 우선시 하면서 이를 수행할 CRO도 외산기업을 먼저 찾는 경향도 여전하다. CRO를 관리할 조직이나 여력이 풍부한 중견·대기업을 제외하고 중소기업, 벤처마저 외산 CRO을 우선하면서 부작용 우려도 크다.

국산 CRO 업계 관계자는 “투자 유치 등을 목적으로 작은 바이오기업마저 글로벌 임상시험을 한다고 발표하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외산 CRO와 계약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외산 CRO는 한국에 오피스도 없는데다 철저히 계약된 내용만 수행한다. 경험이 적은 바이오 기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컨설팅과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국산 CRO와 협업하는 것이 위험성이 적다”고 말했다.


<표, 국산-외산 CRO 매출 현황(자료: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쑥쑥 크는 한국 CRO 기업, 외산과 매출 격차 '6%'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