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도 오픈API 본격화"...'금융투자 오픈플랫폼 협의회' 출범

"자본시장도 오픈API 본격화"...'금융투자 오픈플랫폼 협의회' 출범

자본 시장 내 데이터 거래 활성화와 오픈API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금융투자 오픈플랫폼 협의회'가 출범했다. 협의회는 증권사와 핀테크기업, 금융 공공기관 간 데이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계획이다.

금융투자 오픈플랫폼 협의회는 오픈 API를 활용해 자본 시장 내 데이터 개방을 확대하고, 해외 데이터 유통 등 데이터 신남방정책 추진을 목표로 세웠다.

협의회는 핀테크 기업 에스비씨엔(SBCN), 직소어쏘시에이츠, 뱅크체인, 제이소프트 등이 회장단으로 참여한다. 또 빅데이터, 블록체인, 로보어드바이저 분야 30여개 핀테크 기업이 회원사로 들어왔다. 협의회 초대회장은 손상현 SBCN 대표가 맡았다. 협의회는 분기 내지 격월로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협의회는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등에서 나오는 정보의 개방을 촉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 데이터 개방 범위와 핀테크 기업에서 생산하는 데이터를 유통·중개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협의회는 데이터 3법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자본 시장이 스스로 데이터 거래 활성화를 위해 만든 고민의 산물이다.

2016년 자본 시장 분야에서 코스콤은 금융기관와 핀테크기업 간 오픈API 플랫폼을 이미 구축한 바 있다. 이 오픈 플랫폼은 사실상 금융기관이 일방향으로 핀테크기업에 정보를 열어 놓은 상태다.

협의회는 핀테크기업에서 생산하는 데이터에 주목한다. 기존 오픈 플랫폼을 활용해 핀테크기업에서 생산한 데이터를 2차 가공, 유통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예컨대 개인정보를 제외한 기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주식정보 등을 활용한다.

자본 시장 데이터의 해외 유통도 추진한다. 오픈플랫폼을 통해 해외에 있는 투자 데이터를 받는 창구를 만들고, 한국 핀테크기업 데이터도 동남아로 유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 계획이다.

또 코스콤이 해외 금융 시장 정보를 오픈API를 활용해 증권사와 핀테크기업에 제공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코스콤은 지난해 말 로이터 정보 제공 회사인 '레피니티브'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뿐만 아니라 협의회에서는 자본 시장 핀테크기업 지원 사항, 펀딩 방안 등을 논의하고 공생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픈 플랫폼 처리 용량을 3배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협의회 창립 총회에는 정인영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부회장, 정유신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 정지석 코스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손상현 초대 회장은 “금융투자 분야 데이터를 활용하는 핀테크기업이 금융공공기관·금융회사 및 정책 당국과 협력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해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아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