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박현민 오라컴디스플레이 대표 "내년 상장...폴더블 핵심 역할 알리겠다"

박현민 오라컴디스플레이 대표 (사진=오라컴디스플레이)
박현민 오라컴디스플레이 대표 (사진=오라컴디스플레이)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힌지'와 '경첩'은 전혀 다른 기술입니다. 힌지는 폴더블폰을 열고 닫을 때 고려해야 하는 디스플레이 인장력, 접히는 부분 곡률 등을 모두 감안한 고도의 설계 능력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오라컴디스플레이가 힌지 설계 전문기업으로서 세계 폴더블 기기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된 기술력을 녹여내는지 지켜봐 주십시오.”

박현민 오라컴디스플레이 대표는 자신감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힘주어 말했다.

오라컴디스플레이는 국내서 유일하게 폴더블 기기용 힌지와 전체 기구모듈을 설계·양산하는 전문기업이다. 폴더블폰 시장이 개화하면서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지난 수 년간 쌓아온 내공을 세계 시장에 본격 입증할 채비를 하고 있다.

오라컴디스플레이는 과거 메커니즘이 중요한 슬라이드폰, 폴더폰 등 피처폰의 접었다 폈다 하는 부분인 힌지 메커니즘을 전문적으로 설계·양산했다. 스마트폰 시장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등장하면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위한 힌지를 포함해 기구모듈 양산 준비에 집중했다.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은 물론 두 가지 방식을 모두 적용한 복합 방식 등 다양한 폴더블 솔루션 기술 특허를 확보했다. 중국에 연간 2억대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장도 구축했다.

폴더블폰에서 힌지는 전체 제품 내구성과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힌지 설계 완성도가 낮으면 폴더블폰을 접었다가 펼 때 구부러진 부분의 패널과 프레임이 들뜨는 현상이 발생한다. 해당 부분이 들뜨면 이물질이 유입돼 제품에 고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인폴딩 방식에서 구부러지는 부분에 자국이 생기는 현상을 최대한 완화해주는 것도 힌지다. 펼 때 양 끝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도록 설계하면 구부러진 부분이 최대한 프레임과 밀착돼서 전체적으로 깔끔한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다.

오라컴디스플레이는 다양한 폴더블폰 기구모듈 설계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와 협업하고 있다. 특히 여러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협업을 시작했거나 논의 중이다.

올해 초 공개된 샤오미와 오포 폴더블폰도 오라컴디스플레이 개발품이다. 현재는 후속작에 대해 협업하고 있다. 화웨이(북경)도 오라컴과 협업해 폴더블폰을 개발하고 있다. 이 외에 여러 제조사와 폴더블폰 콘셉트를 협의하고 있다.

박현민 대표는 힌지와 기구모듈뿐 아니라 유관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힌지 솔루션에 따라 디스플레이, 신뢰성 장비 등이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내년 기업공개를 준비하면서 중장기 성장 전략에 이 같은 방안도 포함했다.

박현민 대표는 “폴더블 기술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다”며 “신뢰성과 완성도 높은 다양한 폴더블 기기를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글로벌 제조사와 협력해 오라컴디스플레이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알려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