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터뷰]박광수, '만화소년, 대중공감 행복에 새 펜 잡다'

워라밸(Work&Life balance) 문화가 주 52시간 근무제에 따라 확산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대중 접점이 큰 산업군에 접근폭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사진=박광수 페이스북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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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대중과의 교감에 있어서 다른 영역보다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분야다. 유명 만화가 박광수는 강연과 저서 중심 활동에 이어 자신만의 문화·사회 철학을 위해 새롭게 대중 공감 기회를 마련하는 문화예술인으로서 또 다시 관심을 얻고 있다. 만화가 박광수가 바라보는 워라밸은 과연 무엇이며, 그를 위한 노력은 무엇이 있을까?

사진=박광수 페이스북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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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는 조선일보 연재와 단행본 등으로 잘 알려진 만화 '광수생각'을 그린 만화가다. 그는 특유의 그림체 만화 속에 담긴 독백멘트로 당대 사회문화적 이슈에 대한 촌철살인 메시지를 전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얻은 인물이다.

꾸준한 집필, 외부강연 등 공식활동과 함께 사회인 야구단 참여로 자신의 생활철학을 다방면으로 전하고 있다. 특히 행복을 키워드로 한 다양한 대중 메시지를 전하려는 노력은 8년 만에 발행될 '광수생각V'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사진=박광수 페이스북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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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만화가는 “꾸준히 책을 써왔지만 칸만화 단행본으로는 '광수생각Ⅳ' 이후 8년 만에 책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책들에도 일러스트가 들어가곤 했지만, 칸만화는 메시지를 축약해서 그림으로 보여줘야 하는 까닭에 조금은 어려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사실상 좋은 기획이 있거나 스스로 아이디어가 나오기 전까지 책이 나오기 어려울 듯하지만, 단행본 만화책 '광수생각V'와 함께 더욱 많은 분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생각하는 삶의 행복과 그에 따른 방향성을 알아보는 기회로서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박광수 페이스북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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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는 신작과 함께 취미 클래스 모임 좌장으로 대중과 새로운 소통을 준비 중이다. 취미플랫폼 '덕업닷컴'에 마련된 박광수의 클래스는 '행복'이라는 주제를 놓고 캘리그래피나 그림강의 등 일방적인 가르침보다는 그와 참여자 모두가 허심탄회하게 함께하는 자연스러운 문화 활동 속에서 스스로의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그가 기존까지 해오던 행보와는 사뭇 다르다. 타 강연자와는 달리 질의시간이 긴 것으로 알려진 박광수지만, 강연자나 작가의 입장으로 일방적인 논지를 펼 수 있는 기존 상황과는 달리 취미클래스 모임은 민낯으로 일반인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진=박광수 페이스북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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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대중과 격의 없는 소통행보를 선택한 박광수의 생각은 무엇일까? 그는 소통을 통한 자신만의 철학과 행복관 정립에 집중하고 있었다.

박광수는 “책과 함께 준비 중인 '덕업닷컴' 클래스는 소통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솔직히 강연이나 저서 등의 외부활동보다는 경제적인 부분은 적지만, 일방통행보다는 서로 함께 이야기하면서 제가 생각하는 삶과 행복을 좀 더 분명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여겼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은 근본적으로 행복하기 위해 산다. 하지만 그 행복을 단순히 세속규범으로 규정해서 정의하기에 스스로의 행복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저 스스로도 모르고 지나치는 행복이 있을 수도 있다. 이에 책과 함께 대중소통 기회를 가지면서 저는 물론 많은 분들이 느끼는 행복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박광수 페이스북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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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박광수는 “경복궁이나 제가 다녔던 수유초등학교를 방문하는 등 과거와 현재의 기억, 꿈을 나누면서 함께 깨닫고 즐기며 행복해질 수 있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곧 대중이 생각하는 진정한 워라밸 도착점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박광수는 일련의 활동 속에서 얻은 자신의 행복기준을 대중과의 소통 속에서 나누며, 더 많은 이들과 호흡하는 진정한 워라밸을 그려내기 위한 노력을 펼치려는 의지를 보였다.

사진=박광수 페이스북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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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는 “과거에는 어느 하나의 아이템으로 행복함을 찾았다면, 요즘은 유연한 일상의 흐름에서 행복을 찾는다. 책과 취미클래스 등 일상의 자연스러운 소통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어쩌면 저 스스로도 놓치고 지나쳤던 행복을 찾으면서 모두와 함께 평생 워라밸의 즐거움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