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표준지공시지가 6.33%↑, 성동·강남은 10% 넘게 올라

전국 공시지가 산정 기준이 되는 표준지 공시지가가 전년대비 6.33%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성동구와 강남구만 10%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다. 울릉·군위 등 개발이 예상되는 지역도 14%넘게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1월 1일 기준 표준지 50만 필지에 대한 가격을 13일 공시한다고 밝혔다.

표준지는 약 3303만 필지에 대한 개별 공시지가 산정 기준이 된다. 재산세 등 각종 조세 및 부담금 부과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2020년 표준지공시지가 변동률은 전국 6.33%로, 작년 9.42% 대비 3.09%p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7.89%, 광주 7.60%, 대구 6.80% 등 순으로 상승했다. 울산이 1.76%로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전체 표준지공시지가 현실화율은 65.5%다. 전년 대비 0.7%p 올랐다. 지난 해 국토교통부는 토지는 현실화율이 향후 7년 내 70%까지 도달하도록 현실화율을 해마다 균등하게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는 상대적으로 현실화율이 낮았던 농경지와 임야의 현실화율도 올랐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서울의 변동률은 지난 해 13.87%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해 대폭 올린 탓에 올 해는 수치가 조정됐다. 서울 내에서는 성동구 11.16%, 강남구 10.54%, 동작구 9.2% 순으로 올랐다. 지난 해 서울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은 현대자동차그룹의 GBC 공시지가는 ㎡당 5670만원에서 6500만원으로 14.64% 상승했다.

시·군·구에서는 14.49% 상승한 경북 울릉군이 가장 높은 변동률을 보였다. 울릉공항 개발 사업으로 인해 토지 시장이 과열된 탓으로 보인다.

표준지 중 가장 땅값이 비싼 곳은 서울 중구 명동의 '네이처리퍼블릭' 부지(169.3㎡)다. 2004년 이후 17년째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부지다. 네이처리퍼블릭 부지의 올해 ㎡당 공시지가는 지난 해 1억 8300만원 대비 8.7% 오른 1억9900만원이다. 이 부지의 보유세는 상한선인 50%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부담 상한선(전년 대비 50%)까지 오른다. 보유세 상한을 적용하면 이 부지의 보유세는 1억 8313만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6104만원 오른 결과다.

2위인 명동2가 우리은행 부지(392.4㎡)의 경우 ㎡당 땅값은 1억7750만원에서 1억9200만원으로 8.2% 올랐다. 3위인 충무로2가 의류매장 유니클로 부지(300.1㎡)는 ㎡당 1억7450만원에서 1억8600만원으로 6.6% 상승했다. 보유세는 두 부지 모두 상한인 50%씩 올라 4억 6727만원, 3억 3864만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자치구별 공시지가 변동률('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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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표준지공시지가 6.33%↑, 성동·강남은 10% 넘게 올라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