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소재·부품 R&D 가속페달 필요

정부가 국가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 내에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정책을 책임질 전담 투자관리자(MD)를 신규 지정하기로 했다. 소부장은 일본과의 무역 마찰 이슈가 아니더라도 국가 R&D의 중요한 한 축이다. 전담 MD 선임을 계기로 국가 R&D에서도 소부장에 꾸준한 정책 지원과 투자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사설]소재·부품 R&D 가속페달 필요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OSP)이 각각 소재부품과 기술정책 분야 투자관리자(MD) 직책을 신설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신규 MD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소재·부품 R&D 정책, 산업기술 R&D 혁신 방안 수립을 지원한다. 기존에 있던 주력산업·신산업·에너지 MD에 이어 소재부품·기술정책에 특화된 R&D를 발굴·기획한다. MD 5명이 각 산업 분야를 꼼꼼히 살피고 관련 R&D를 기획한다.

소부장은 산업의 뿌리다. 관련 산업은 지난해 일본이 일부 핵심 소재의 한국 반입을 금지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일부 소재에 대한 국산화가 이뤄진 데다 일본의 제재 조치가 완화되면서 관심이 조금 약해진 면이 있다. 소부장은 앞으로도 우리 산업의 경쟁력 전반을 위해 꾸준히 집중해야 할 분야라는 데 이견이 없다. 우리는 조립 산업에 강점이 있지만 원천에 해당하는 소부장 부문에서는 아직도 세계 최고와 거리가 멀다. 소부장 국산화는 우리 조립 산업의 경쟁력 지원은 물론 언제든 불거질 수 있는 무역장벽을 돌파할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소부장은 단기간 개발이 어렵다. R&D에 대한 국가 차원의 꾸준한 정책 집중을 통해서만 성과를 낼 수 있다.

신설될 소부장 분야 전략기획단 MD는 국가 R&D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일시 흐름을 따르기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단기 성과보다는 기업체가 직접 하기 어려운, 모험적인 R&D에 도전하면서 소부장의 '퀀텀점프'를 노려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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