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프로젝트]<650>게임 개발자

기획-엔지니어-아트 등 직군 다양
협업 필수...의사 소통 능력 중요
학벌보다 외국어 능력도 갖춰야

[대한민국 희망프로젝트]&lt;650&gt;게임 개발자

지난해 상반기 한국 콘텐츠 수출 70%가량을 게임산업이 이끌었습니다. 전체 수출액 48억1000만달러 중 33억3033만달러를 차지했는데요. 국위선양을 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방탄소년단'의 음악산업(2억6070만달러)이나 '기생충'의 영화산업(2802만달러)을 크게 앞지르는 수치입니다.

국내 게임산업 종사자 수는 2019년 상반기 기준 8만4398명에 이릅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나는 등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게임 개발자라고 통칭하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직군이 있습니다. 게임 개발자 직군과 역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Q:게임 개발자가 무엇인가요?

A:게임 개발자는 컴퓨터, 모바일, 콘솔 등 게임을 만드는 사람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연구·개발하고 마지막 품질 관리까지 하는 모든 과정을 포함합니다. 경영 및 운영, 마케팅을 하는 제작자를 광의로 개발자로 넣기도 하나 여기서는 게임을 직접 제작하는 인력에 대해서만 설명하겠습니다.

Q:게임 개발자는 어떤 직군으로 이뤄져 있나요?

A:게임 개발자는 크게 3종류로 나뉩니다. 게임 토대를 구상하는 기획(디자이너)가 있고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만한 매력적인 외형(아트 에셋)을 만들어내는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엔지니어(프로그래머)가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디자이너가 토지 기반 공사를 하고 엔지니어가 내부 인테리어, 아티스트가 외장을 꾸미는 건물 공사와 유사하다고 보면 됩니다.

최근에는 게임이 고도화되면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테크니컬아티스트, 시네마틱 영상제작, 이용자 스트레스 설계, 경제 관리 직군 등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문화콘텐츠를 융합한 산업 특성상 계속 새로운 역할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Q:각 직군은 무슨 일을 하나요?

A:기획직군은 제작, 관리를 담당합니다. 게임에 기반이 되는 시스템을 기획하거나 시나리오, 캐릭터, 퀘스트 등 캐릭터 요소를 책임집니다. 레벨 디자인, 게임 내 경제, 밸런스도 기획자가 담당합니다. 게임 내 방향성을 결정합니다. 작게는 게임 콘텐츠 기획부터 크게는 게임 전체를 다룹니다. 게임 내 경제, 영상, 사운드, 지형, 게임시스템 등 서로 연관성이 적은 전문 영역을 아우르며 문서를 생산합니다.

엔지니어 직군은 프로그래밍과 관련한 일을 합니다. 다른 직군이 고안하거나 만든 것을 실제 게임으로 만듭니다. 맵 디자인, 캐릭터 디자인, 사운드, 각종 시스템을 뒤섞어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죠. 무수한 버그와 사투를 펼칩니다. 출시 후에도 업데이트나 서버 운영에 필수 인력입니다.

네트워크 관리는 때에 따라 프로그래머가 맡기도 하지만 별도 관리자를 따로 두는 추세입니다.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베이스와 클라이언트 간 네트워크를 관리합니다. 이용자 간 상호작용과 경쟁을 중요시하는 온라인 게임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온라인 게임은 고객 개인정보가 게임 내에 일부 흘러들어오기 때문에 보안문제에 민감합니다. 보안문제를 다루는 일에서도 엔지니어가 활약합니다.

아트 직군은 이용자가 보고 듣는 모든 것을 생산합니다. 영상, 연출, 시나리오, 모델링, 원화, 일러스트, 도터, 텍스쳐러, 리거, 배경, 사운드 심지어 매뉴얼 디자인까지 세분돼있습니다. 그만큼 가장 많은 사람이 존재하는 직군이기도 합니다. 그림뿐 아니라 기술을 이용해 아트를 구현하는 테크니컬 아티스트도 존재합니다.

품질관리(QA) 직군은 게임 품질을 평가하는 역할을 합니다. 전반적인 충실도를 평가하고 부족한 점이나 버그를 보고합니다. 개발팀이 예상치 못한 다양한 문제를 발견해 게임 완성도를 높입니다.

이외 압박감을 제공하거나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 만한 소재를 다루는 게임에서 활약하는 유저 스트레스 설계자(임상심리학자),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을 설계하는 경제 관리 직군(경제학자), NPC나 몬스터 행동을 자연스럽게 구분하기 위한 NPC행동 설계 직군(동물행동학) 등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AI와 빅데이터를 게임에 접목하고 있어 관련 직군이 속속 생기고 있습니다.

Q:게임 개발자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무엇일까요?

A:의사소통 능력입니다. 다양한 직군이 협동해서 게임을 제작하기 때문이죠. 각 직군에 알맞은 역량은 기본 사항입니다.

학벌은 그리 중요하지 않지만 외국어 능력이 필요합니다. 국내보다 게임산업이 일찍 발전한 미국, 일본 문헌과 연구사례 그리고 최신 트렌드를 알기 위해서입니다. 열정과 근성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 게임 개발 업체 구인란에는 '게임을 좋아하고, 플레이하는 사람'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많은 시간과 능력이 있어야 하는 만큼 좋아하지 않는다면 효율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게임사는 비개발직군도 입사와 동시에 자사 게임을 많이 시킵니다.

Q:게임산업은 유해물을 만드는 산업 아닌가요?

A:관점에 따라 유해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아닙니다. 게임은 문화 콘텐츠 한 축으로서 '게임산업진흥을위한법률'을 통해 지난 15년간 국가가 진흥사업으로 대했습니다. '바다이야기'와 같은 사행성 게임이 문제가 됐던 겁니다.

폴란드는 자국 대표 게임인 '위쳐'를 외교 관례에 따른 선물로 주기도 하고 영국에서는 개발자에게 기사 훈장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주최:전자신문

후원:교육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관련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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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비디오 게임의 역사' 조너선 헤네시 지음, 박중서 옮김, 잭 맥고언 그림. 계단 펴냄

최초 컴퓨터용 게임 프로그램을 만든 앨런 튜링을 시작으로 휴대폰 게임은 물론 가상 현실과 사이버 공간에서 승부를 겨루는 미래 게임까지, 전자 게임 혁명을 다룬다. 게임이 탄생하고 발전하게 된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설명한다.

그 과정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이 등장한다. 우리 마음을 사로잡은 수많은 게임과 이들을 세상에 내놓은 상상력이 넘치고 대담하고 영리한 개발자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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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을 위한 게임/기획/개발' 바바 야스히토, 야마모토 타카미츠 지음. 김훈 옮김. 비즈앤비즈 펴냄

게임회사에서 비디오 게임이 어떻게 기획되고 개발되는지 설명한 책이다. 제1장에서는 본래 게임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며 게임의 본질을 알아보고, 제2장에서는 게임 개발이라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제3장에서는 게임 개발자를 목표로 한다면 무엇을 공부하면 좋을지 썼다. 마지막으로 제4장에서는 독자가 실제로 게임 제작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