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 독수리 눈 가진 닛산 '뉴 맥시마'...펀 드라이빙에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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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모션 그릴 키우고 높이 낮춰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적용
고속주행시에도 풍절음 최소화

[신차드라이브] 독수리 눈 가진 닛산 '뉴 맥시마'...펀 드라이빙에 제격

“차는 이쁜데…”

설악산으로 향하는 날 아침, 행인 2명이 세워진 닛산 '뉴 맥시마'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얘기를 들어보려 다가갔으나 기자를 차주로 알아본 듯 대화 주제를 돌렸다.

닛산 '뉴 맥시마'는 4년 만에 부분변경된 모델로 지난해 9월 국내 출시됐다. 닛산이 한국 철수설에 휘말린 상황에 출시하며 우려를 불식시킨 차량이다.

아쉬운 건 출시 시기다. 한일 감정이 좋지 않던 시기에 국내에 출시됐다. 이날 행인들 대화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였다.

뉴 맥시마 디자인과 성능은 독수리를 빼닮았다. 날렵한 디자인과 빠른 가속력, 무거운 엔진음은 펀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만들어냈다.

뉴 맥시마는 2030세대가 선호할 스포티한 디자인을 갖췄다. 부분변경 모델인만큼 전 세대 모델과 비교해 극적인 외관 변화는 없다. 다만 디자인 완성도가 더 높아졌다.

닛산 차량임을 나타내는 'V-모션 그릴'은 전 세대 모델보다 더 커졌다. 더 깊게 각인됐고, 더 낮게 위치한다.

[신차드라이브] 독수리 눈 가진 닛산 '뉴 맥시마'...펀 드라이빙에 제격

검정색 레이어가 감싼 부메랑 형태의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는 더 선명해졌다. 전면에서 마주하고 있으면 독수리 눈을 보는 듯하다.

뉴 맥시마는 스포츠 세단을 추구했기에 1435㎜로 낮았다. 대신 시동을 끄면 하차가 쉽도록 운전석 시트가 자동으로 뒤로 밀리고, 승차 후 시동을 켜면 다시 앞으로 당겨지기에 불편함은 없다. 또 '틸트 파노라마 선루프'가 1열과 2열 탑승자에 개방감을 제공한다.

운전자는 8인치 터치 스크린 모니터와 7인치 계기판 컬러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는 운전석 방향으로 7도가량 기울어져 있어 조작이 편리하다.

[신차드라이브] 독수리 눈 가진 닛산 '뉴 맥시마'...펀 드라이빙에 제격

뉴 맥시마에 승차해 유선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으로 '카카오내비'를 켜고 출발했다. 물론 애플 카플레이도 지원한다. 차량 곳곳에 장착된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스피커 11개가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과 음악을 번갈아 들려주며 높은 품질의 사운드를 자랑했다.

이날 뉴 맥시마로 서울양양고속도로 등 약 400㎞를 달렸다. 번호판은 앞자리 3자리다. 독일 3사 차량을 탈때와 달리 도심 주행에서 양보에 인색한 다른 운전자가 매정하게 느껴진 건 기분 탓인 듯, 아닌 듯 모호했다.

차선 변경 시 도움을 주는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안내 등은 사이드 미러 안쪽에 위치한다. 잦은 차선 변경이 필요한 도심주행에서 사이드미러에 표시하는 방식보다 더 빠르고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스포츠 모드 on/off 버튼과 1열 통풍·열선시트 조작 다이얼 등
<스포츠 모드 on/off 버튼과 1열 통풍·열선시트 조작 다이얼 등>

뉴 맥시마는 고속도로로 진입하자 플래그십 스포츠 세단의 성능을 뽐냈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고 가속할 때 차량이 무겁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이내 곧 폭발적으로 달려나갔다. 가속 페달을 추가로 밟더라도 힘의 부족함 없이 속도를 끌어올렸다.

뉴 맥시마는 공차중량이 1675㎏로 무거운 편이지만 엔진성능이 이를 상쇄했다. 뉴 맥시마 심장은 출력 303마력의 3.5ℓ 가솔린 VQ35DE 6기통 엔진이다. 변속기는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CVT)로 상황에 맞게 적합한 변속을 제공한다.

방음 성능도 인상적이다. 고속주행에서도 풍절음이 급격히 커지지 않았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이 적용됐을뿐 아니라 앞 좌석 측면 창문과 앞 유리에 '방음처리 글라스'가 장착됐기 때문이다. 듣기 좋은 낮고 강렬한 엔진음만 차량 내로 유입됐다.

주행성능은 등산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시간을 단축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돌아올 때 200㎞는 갈 때 200㎞보다 체감상 2배 먼 거리였지만 간격을 좁힐 수 있었다.

[신차드라이브] 독수리 눈 가진 닛산 '뉴 맥시마'...펀 드라이빙에 제격

발이 피로할 땐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과 앞 차와의 거리 및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인텔리전트 차간거리 제어' 등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 도움을 받았다.

무엇보다 시트의 안락함이 장거리 운전에 따른 피로감을 반감했다. 1열에 적용된 저중력 시트는 3중 밀도 폼으로 디자인돼 편안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했다. 낮 주행에선 통풍시트 기능을, 야간 주행에선 열선시트 기능을 적절히 사용했다.

스포츠 세단이기에 구입 시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3498cc 스포츠 세단이기에 높은 연비는 기대할 수 없다. 복합연비는 9.4㎞/ℓ, 도심연비 8.2㎞/ℓ, 고속도로 연비 11.7㎞/ℓ다.

【사진5】2열도 좁다. 1열에 충분한 자리를 확보하면 2열 무릎공간이 충분하지 않다. 전고마저 낮아 2열 탑승자 키가 크다면 머리가 지붕에 닿을 수 있다.

보조석에 타고 등산을 함께 다녀온 지인은 뉴 맥시마를 “안정감 있는 차량”이라고 평가했다. 닛산 기술력이 집약된 뛰어난 성능의 차량이지만 시기적으로 빛을 보지 못한 숨겨진 차량임은 분명하다.

뉴 맥시마는 국내에서 '플래티넘' 단일 트림으로 판매된다. 색상은 5가지로 △펄 화이트 △슈퍼 블랙 △브릴리언트 실버 △건 메탈릭 △딥 블루 펄이다. 3~6월 개별소비세 인하가 적용된 가격은 4520만원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