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꼭 투표하자

[사설]꼭 투표하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대선 중간에 치러지는 총선은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다. 정책과 집권 정당의 신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수행한 정책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대략의 성적표가 나온다. 선거 결과는 알 수 없다. 집권당이 선전하건 고전하건 모두 민심에 달렸다. 21대 총선이 던지는 의미는 각별하다. 무엇보다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서 치러진다. 선거보다는 당장 생명이 소중하겠지만 그래도 민심은 선거판에 쏠린다. 좋으나 싫으나 국회의원 300명에게 4년 동안 대한민국 미래를 맡겨야 하기 때문이다.

후보자 등록 후 2주 동안 선거 유세전은 치열했다. 뜨거운 현장 열기로, 잠깐이지만 코로나19조차도 선거 정국에 묻혀 주춤했다. 후보 모두 지역과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겠다고 공언했다. 비록 공약이지만 지역과 대한민국의 청사진과 비전을 보여 줬다. 물론 구태도 여전했다. 막말이 난무하고, 낡은 정치 공작이 등장했다. 3040세대 비하에서 노인 폄하까지 상식 이하의 발언이 난무했다. 심지어 세월호 텐트 막말은 내부에서 경고령이 떨어질 정도로 논란이 됐다. 미래와 비전을 이야기하기보다 여전히 문재인·박근혜와 같은 인물을 앞세운 진영 구도도 있었다.

2주 동안의 치열한 총선 유세가 끝났다. 심판의 날만 남았다. 11일 끝난 사전투표율은 26.69%였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여러 추측과 해석이 나오지만 어떤 의미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뚜껑을 열어 보기 전에는 예측하기 어렵다. 15일 투표 결과가 말해 줄 뿐이다. 흔히 대선은 정책이고 총선은 인물이라고 한다. 이번 총선은 정책과 인물을 모두 봐야 한다. 전제했듯이 중간평가 성격이 크기 때문이다. 투표는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기본 장치다. '기권표'도 권리 행사라고 이야기한다. 맞지만 지나치게 소극적이다. 적극적인 정치 행위가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 투표장을 가는 이유는 최선의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한 표가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 꼭 투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