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 입·복심 '독야靑靑'…당·정·청 가교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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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국정 지지율 힘 입어 청와대 출신 대거 '금배지'
윤영찬·정태호 등 수석비서관급 출신 후보 모두 승리
대변인 출신 고민정, '야권잠룡' 오세훈 꺾고 파란
국정 구상 이해도 높아…정책 추진 '윤활유' 기대

4·15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이력을 내걸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인사들이 대부분이 좋은 성적을 냈다.
사진 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고민정(광진을) 전 청와대 대변인, 윤건영(구로을) 전 국정기획상황실장, 윤영찬(성남 중원) 전 국민소통수석, 정태호(관악을) 전 일자리 수석, 김영배(성북갑) 전 민정비서관, 이용선(양천을) 전 시민사회수석, 진성준(강서을) 전 정무기획비서관, 한병도(익산을) 전 정무수석. <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이력을 내걸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인사들이 대부분이 좋은 성적을 냈다. 사진 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고민정(광진을) 전 청와대 대변인, 윤건영(구로을) 전 국정기획상황실장, 윤영찬(성남 중원) 전 국민소통수석, 정태호(관악을) 전 일자리 수석, 김영배(성북갑) 전 민정비서관, 이용선(양천을) 전 시민사회수석, 진성준(강서을) 전 정무기획비서관, 한병도(익산을) 전 정무수석. <연합뉴스>>

21대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후보들이 대거 '금배지'를 달았다. 문 대통령 국정 구상의 이해도가 높아 당·정·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대응에 성공하며 50% 후반의 높은 국정지지율을 기록 중인 문재인 대통령 후광에 최대 경쟁자인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고전하면서 얻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전체 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 청와대 간판을 내세운 수석비서관 4명과 비서관급 13명, 행정관급 8명 등 25명 가운데 민주당 후보 10명이 당선됐다.

수석비서관급 후보 4명은 모두 승리했다.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은 경기지역 최대 격전지로 손꼽힌 경기 성남중원에서 4선 현역의원 신상진 통합당 후보를 눌렀다.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서울 관악을)과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서울 양천을)도 승부처인 서울에서 여의도행을 결정지었다. 한병도 전 정무수석은 전북 익산을에서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비서관급 출신 후보들도 다수가 당선됐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서울 구로을),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서울 성북갑),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서울 강서을), 민형배 전 사회정책비서관(광주 광산을), 신정훈 전 농어업비서관(전남 나주·화순) 등 6명도 당선됐다.

문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는 청와대 대변인 출신 후보 중 고민정 후보는 서울 광진을에서 오세훈 통합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에 새롭게 입문한 고민정 후보는 야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반면 문 대통령의 첫 번째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박수현 후보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현역의원인 정진석 통합당 후보에 패했다.

구설에 의해 대변인직을 사퇴했던 김의겸 전 대변인도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해 열린민주당에 입당한 김 전 대변인은 비례대표 후보 4번을 받았다. 투표 결과 열린민주당이 3개 비례의석 확보에 그치면서 금배지를 달지 못했다.

같은 당에서 비례대표 후보 2번을 받은 최강욱 전 공직기강비서관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행정관급 출신 후보도 선전했다.

윤영덕 전 민정비서관실 행정관(광주 동남갑)은 3선의 장병완 민생당 의원에 승리했다. 정무수석실 행정관 출신 김승원 후보(경기 수원갑), 박상혁 전 인사비서관실 행정관(경기 김포을), 한준호 전 국민소통수석실 행정관(경기 고양을)도 승리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한 표를 호소했던 이들이 대거 국회로 들어감에 따라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동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정책 추진 과정에서 정부와 여당간의 윤활유 역할도 기대된다.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봤던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문재인 정부 주요 장관 출신 후보들은 통합당이 우위를 보인 대구와 부산 등에서 패했다.

여권 잠룡인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구 수성갑에서 주호영 통합당 후보에게 졌다.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산 부산진갑에서 서병수 통합당 후보에게,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부산 해운대갑에서 하태경 통합당 후보에 가로막혔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21대 총선 결과에 대해 “정부의 위기 극복에 힘을 줘 감사하다. 국민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절반을 훌쩍 넘는 180개 의석을 확보한 데 대해 “기쁨에 앞서 막중한 책임을 온몸으로 느낀다”고 했다.

코로나19 와중에도 국민의 적극적 협력으로 총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사의를 표했다.국민이 이번 총선을 통해 보여준 것은 '간절함'이었다고 봤다.

문 대통령은 “그 간절함이 국난 극복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정부에게 힘을 실어줬다”면서 “정부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겠다. 결코 자만하지 않고 더 겸허하게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