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혁신을 묻다]<4>주호영 "통합당 변화·혁신 위해 최선 다할 것"

[21대 국회, 혁신을 묻다]<4>주호영 "통합당 변화·혁신 위해 최선 다할 것"

“지금 미래통합당에 가장 시급한 일은 4·15 총선 패배의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고 변화를 모색하는 일입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대구 수성갑 21대 국회의원 당선인은 경쟁자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5선에 성공했다. 주 의원은 당선 소감으로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한 반감과 실망감이 표심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며 “수성갑 주민과 늘 함께하며 소통해 온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1대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5선 의원은 주 당선인을 포함해 4명(서병수·정진석·조경태) 뿐이다. 중진으로서 어깨가 무겁다. 고심 끝에 지난 4일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주 당선인은 당이 4·15 총선에서 참패한 것을 두고 “선거 연패는 민심의 거대한 흐름을 무시했기 때문”이라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시대에 이제는 과학이 된 선거를 자신들만의 갈라파고스적 소신으로 치러낸 업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원내대표는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풍부하고 치밀한 대여협상 경험과 전략, 집요함이 필요하다”며 “통합당을 '강한' 야당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18대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 특임장관 등을 역임했던 경력도 강조했다

[21대 국회, 혁신을 묻다]<4>주호영 "통합당 변화·혁신 위해 최선 다할 것"

주 당선인은 민주당의 과거 총선 참패 사례에서 통합당의 변화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은 18대 총선에서 지역구(66석)와 비례의석수(15석)를 포함해 81석에 그친 적도 있었다. 이후 각고의 노력 끝에 대선, 총선 승리를 가져왔다”며 “앞으로 통합당도 사즉생의 각오로 반성하고 노력한다면 국민의 더 많은 사랑을 받을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온 경제 위기 관련해 정부가 '경제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전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당선인은 “위기 때는 그 위기에 걸맞는 대응 수단이 뒤따라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리더십을 잃은 경제부총리 대신 최고 전문가를 임명하고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제팀을 중심으로 장기예측을 정확히 해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국가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대책을 시행해 나가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는 “그간 실패한 소득주도성장·탈원전 등 정책을 폐기하고, 규제일변도의 노동시장과 금융시장을 개혁해 기업이 스스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당선인은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내세웠다. 민주주의는 대화와 타협의 과정이고, 대화와 타협만으로 결정하지 못할 때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이 다수결의 원칙인데 지난 국회에서는 이런 부분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된 이후 지금까지 국회에서 한 번도 이런 민주주의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면서 “21대 국회에서는 진정한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펼쳐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