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생활 속 거리두기, 방심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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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 동안 지속해 온 사회적 거리 두기가 종료되고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된다.

정부는 애초 예정한 종료일에 맞춰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한다고 3일 발표했다. 6일부터는 그동안 문을 닫은 시설들의 운영을 단계적으로 재개하고, 모임과 행사도 방역지침 준수를 전제로 원칙적으로 허용된다.

우려는 있지만 생활 속 거리 두기 전환을 위한 요건은 이미 어느 정도 충족됐다.

이보다 앞서 정부는 '하루 확진 50명 미만'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환자 발생률 5% 미만' 등을 생활방역 전환의 기본 조건으로 제시했다. 신규 확진은 4월 9일~5월 3일 24일 연속 50명 이하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10명 안팎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국내 감염이 없는 날도 발생하고 있다. 또 최근 신규 확진 가운데 간염 경로를 확인하고 있는 사례도 전체의 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궈 낸 성과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사회·경제적 후폭풍 해소를 위한 생활방역 체제로의 전환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시장이나 음식점 등 소상공인의 경영난 타개나 개학이 미뤄지며 발생한 보육 문제 등도 지속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피로감이 한계에 달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6일부터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하면 국민 개개인이 '방역 주체'가 된다. 사회·경제 활동을 보장받지만 스스로 방역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황금연휴 기간에 일부가 보여 준 일상은 방역 주체와 거리가 있었다. 관광지 등에서는 거리 두기를 하지 않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급증한 걸 확인했다. 불안하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이 내 가족이나 이웃, 나아가 우리 사회를 불행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

생활방역 체제로의 전환이 '코로나19 이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는 여전히 코로나19와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고, 잠시의 방심이 초래한 감염 확산 사례를 국내외에서 확인했다.

자유에는 분명 책임이 따른다.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되는 시점에 수백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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