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포스트 코로나, 제조업 기반도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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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업 생태계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제품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중소 부품업계에 사업 철수 등 구조조정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업체 A사는 카메라 모듈 사업을 중단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자동초점(AF)과 손떨림방지(OIS) 부품이 주력이던 이 회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급감하자 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다른 카메라 부품업체 B사도 카메라 모듈 제조에서 손을 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고객사에도 이 같은 내용을 통보했다. 수익성 악화, 스마트폰 업체 주문 감소로 사업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사설]포스트 코로나, 제조업 기반도 살펴야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가전과 스마트폰, 자동차에서 글로벌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 피해로 유통망이 붕괴되고 소비 침체가 현실화하면서다. 이는 곧바로 부품 주문 감소로 이어져 중소 부품업체의 실적 악화와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대응에서 가장 모범적인 국가로 꼽힌다. 또 정부 주도로 '포스트 코로나' 정책을 가장 앞서 시행하고 있다. '디지털 뉴딜'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경제부양책도 마련됐다. '언택트'가 강조되면서 국가 산업 전반에 걸쳐 온라인 비즈니스로의 대전환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다만 여전히 국가 주요 산업은 제조업이다. 아직은 우리 대기업이 버티면서 상대적으로 피해가 두드러져 보이지 않지만 자칫 국가 제조 기반이 무너진다면 그 피해는 아주 오랫동안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혹시 대기업 영역이어서 정부 대책이나 지원이 필요 없다는 판단이라면 큰 오류가 될 수 있다.

[사설]포스트 코로나, 제조업 기반도 살펴야

정부는 영세 소상공인의 피해 최소화와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신산업 육성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 이와 함께 국가 산업의 기반이 되는 제조업 생태계가 잘 유지되고 있는지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