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언론도 힘들다

[사설]언론도 힘들다

한국신문협회가 정부 광고를 상반기에 집중 시행해 줄 것을 제안했다. 협회는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저널리즘 지원을 위한 대정부 정책 제안서'를 제출한 데 이어 재차 올 상반기에 광고 예산을 집중 편성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신문업계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장 힘든 시기인 만큼 정부에서 광고 집행이라도 앞당겨 언론의 공익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는 요청이다.

코로나19로 경기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모든 업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출 대부분을 기업 광고와 행사, 신문 구독에 의존하는 언론사도 예외일 수 없다. 신문협회 추산에 따르면 광고 물량이 대폭 축소되고 포럼, 공익사업, 교육행사 등 각종 문화 사업까지 취소되면서 회원사의 1~4월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50%까지 줄었다. 언론사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직격탄을 제대로 맞았다. 정부에 공개적으로 손을 내밀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어려움을 견디지 못해 존립 기반이 무너진 일부 지역 언론사는 감원을 포함해 구조조정까지 검토하고 있다.

언론사 제안을 단순한 하소연으로 넘기지 말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정부는 이미 경기 부양을 위해 올해 예산의 71.4% 수준인 305조원을 상반기에 쏟아붓겠다고 선언했다. 한 해 정부 광고 예산은 대략 1조원이다. 이 가운데 1~4월에 집행된 규모는 1941억원으로 전체 대비 20% 수준이다. 올해 예산을 상반기에 집중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해 봐야 한다. 해외 선진국도 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려워진 미디어를 돕기 위해 캠페인성 광고 집행, 특별 미디어 기금 지원, 배달비와 보조금 지원, 임금 보조금 지급 등 여러 방법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신문은 건전한 여론 형성을 위한 공공재다. 여론 형성, 정보 제공 등 건전한 민주사회를 구현하는 핵심 요소다. 양질의 뉴스와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서는 기본 재원이 필요하다. 다른 업종만큼 관심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