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디스플레이 투자, 2분기는 '멈칫'…中으로 향하는 장비업계

디스플레이 업계는 올 2분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인력 이동 제한, 공장 가동률 저하 등이 이어지면서 실적 저하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양대 제조사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는 한편 차세대 수익모델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투자 중이다. 장비 업계는 정중동 상태인 국내를 벗어나 대형 투자가 잇따르고 있는 중국 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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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 2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의 고전을 예상했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라 미국, 유럽 등에서 휴대폰 등 수요 감소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재 중소형 OLED 패널이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전체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

업계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계획이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애플 차기 스마트폰에 OLED 패널 공급을 확정한 만큼 투자보다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분기 QD디스플레이는 물론 기존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보완하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P10 셋업과 광저우 팹 본격 양산 준비에 투자 여력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 이달 파주 10.5세대 OLED 패널 생산라인(P10)에 투입할 노광기를 반입했다. 2분기 코로나19 충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신규 먹거리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는 모양새다.

최근 소자 개선으로 수율을 회보한 광저우 팹은 당분간 공장 가동률을 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각국 소비시장이 침체되고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연기·취소되면서 패널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장비 업체는 중국으로 눈을 돌리며 실적 확대를 위한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BOE, 차이나스타(CSOT), HKC 등 중국 업체들이 속속 새로운 패널 생산라인 구축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제 입찰정보망 '차이나비딩'에는 현지 디스플레이 제조사의 장비 구매 입찰을 따낸 한국 장비 업체들이 다수 이름을 올리고 있다.

레이저 응용 장비 업체 엘아이에스는 최근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충칭 BOE)와 480억원 규모 플렉시블 OLED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선익시스템은 BOE에 276억원 상당 OLED 증착 장비를 제공하는 데 합의했다. 한송네오텍은 이달 CSOT에 38억원 규모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