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MOM(Message Oriented Middleware) 기술을 앞세워 사람, 사무 공간, 나아가 도시 전체에 미들웨어를 공급, 모든 사물이 스마트해지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열겠습니다.”
불모지였던 국내 MOM 기반 미들웨어 시장을 개척한 에이치투오시스템테크놀로지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2000년 설립 이래 끊임없는 연구개발(R&D)로 미들웨어를 국산화해 공공·금융·국방·민간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에이치투오시스템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융합해 솔루션 성능 고도화를 이뤄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MOM 기반 미들웨어 기업으로 성큼 다가서고 있다. 임종혁 에이치투오시스템 대표는 국내 유일 MOM 기술을 앞세워 미들웨어 제품군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MOM 기반 미들웨어 시장 개척
임 대표는 펜타소프트에 근무하던 1990년대 후반 주한 미국 대사관 추천을 받아 실리콘밸리 소재 미들웨어 벤처기업을 찾았다. 이 기업은 인공위성 발사·통제에 쓰이는 미들웨어를 개발·공급하고 있었다. 미국 벤처기업 MOM 기술을 확보한 후 팬타소프트에서 신기술·신제품 R&D에 착수했다. MOM은 애플리케이션 사이에 주고받는 다수 메시지를 임시 저장소로 보내 수신 측에서 가져갈 때까지 보관하는 축적 전송방식이다.
그는 2000년 에이치투오시스템을 창업한 후 국내 유일 MOM 기반 미들웨어 '타이탄(TiTAN)'을 출시했다. 지속적으로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며 미들웨어 기반 고성능 푸시 솔루션 '타이탄 스마트브로커(TiTAN SmartBroker)', 대용량 실시간 메시지 처리 미들웨어 '타이탄 이벤트브로커(TiTAN EventBroker)', 실시간 데이터 분산서비스 미들웨어 '타이탄 DDS(TiTAN DDS)' 등으로 제품군을 다각화했다.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생성된 결과를 종이로 인쇄해 서비스하는 리포팅 툴 '레포트샵(ReportShop)'도 론칭해 증권시장 70%를 점유하고 있다.
임 대표는 “당시 국내 미들웨어 시장은 트랜잭션 처리를 감시·제어하는 접속 지향 TP모니터가 주류였고 다수의 국내외 기업이 경쟁했다”면서 “전략적으로 메시지 지향 MOM을 독자 개발해 제품차별화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트랜잭션 요청 후 데이터가 발생할 때마다 데이터 수집 후 다시 트랜잭션을 요청하는 TP모니터 한계를 극복했다”면서 “요청·실행을 자동화한 MOM으로 증권사 중심으로 고객 호평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20년간 외산 이겨낸 국산 솔루션 저력
에이치투오시스템은 국내 유일 MOM 기업으로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내부 인재를 양성했다. 국내에서 기술표준화를 이루고 국제표준화를 추진, 외산과 경쟁해 이길 수 있는 미들웨어를 완성했다. 그 결과 인천공항의 경우 1단계 사업은 모두 외산 MOM을 썼는데 후속사업에서 에이치투오시스템이 국산으로 대체했다.
임 대표는 “공항은 탑승·하역·청소·이륙·착륙·정비 등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과업지시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에이치투오시스템 미들웨어를 탑재해 항공기 스케줄에 따라 공항을 관리할 수 있는 에지컴퓨팅을 구현했다”고 전했다.
에이치투오시스템은 공항·철도·국방 등 공공사업을 비롯해 국내 이동통신사, 금융, 병원, 대학 등을 상대로 실시간 정보유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이벤트를 대용량으로 처리해야 하는 IT 인프라 환경에 자체 분산 미들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환경에 최적화된 토털 패키지 서비스를 지원한다.
임 대표는 “고성능, 실시간 처리가 필요한 중요 산업에 적용해 부하 분산, 클러스터링 기반 대용량 분산처리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전문성이 뛰어난 SW를 개발해 꾸준히 운영수익을 낼 수 있는 패키지를 구성, 내부 업무시스템부터 사무공간솔루션까지 사람이 존재하는 모든 공간에 필요한 SW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oT) 시대, 초연결사회 구현
회사는 100만 동시접속 초연결사회를 구현하는 MQTT(Message Queueing Telemetry Transport) 기반 고성능 메시징 처리 어플라이언스 '타이탄 뉴럴웍스(TiTAN Neural Works)'를 개발했다.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팜, 스마트모빌리티 등 모든 사물에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배포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임 대표는 “기존 접속지향 미들웨어와 차별화해 데이터가 발생할 때만 작동하고 역동적으로 붙었다 떨어지는 메시지 지향 미들웨어를 개발했다”면서 “사용자가 번거롭게 로그인·로그아웃을 반복할 필요 없이 자동 처리해 에지컴퓨팅에 최적화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에 연결되고 단순반복 노동은 AI가 시스템적으로 판단하고 로봇이 실행을 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에이치투오시스템은 모든 사물에 MOM을 탑재해 AI에 필요한 실행데이터를 수집·배포·공유하는 초연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부연했다.
◇B2C로 사업 영역 확대… 2025년 매출 100억원 돌파
에이치투오시스템은 작년 임직원 30여명이 매출 35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유통 등 기존 사업에서 성과를 잇고 타이탄 뉴럴웍스 등 신규 제품을 확대에 올해 매출 50억원을 넘기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20주년을 맞아 '사람도, 기업도 쉽게 쓸 수 있는 SW'를 새로운 기업 가치로 내걸었다. B2B 중심에서 B2C로 시장을 확대해 실생활에 필요한 SW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 2025년까지 매출 100억원을 돌파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물(H₂O)은 자기 홀로는 존재가치가 없다. 사람이나 동식물이 물을 흡수해야 의미가 있다. 구름·강·바다의 원천인 물은 부족하거나 과하면 지구가 황폐해진다”면서 “에이치투오시스템은 형태는 변하지만 모든 것을 살리는 물과 같은 다양한 솔루션으로 사람, 사무공간, 나아가 도시전체에 모든 사물이 스마트해지는 IoT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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